원광대병원에서의 최초의 관상동맥 중재시술 기록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남의대에서 부임해 오신 박양규, 정진원 교수팀에 의해 전라북도 최초의 PTCA가 이루어 졌다. 이어서 1989년에는 전기생리 검사와 소아 심도자술이 시행되었다. 일찍부터 심혈관 질환의 중요성을 알고 계시던 선배 교수님들은 1990년대부터 심혈관센터를 만들어 심혈관 외래 및 병동, 심장초음파실, 심혈관 조영실을 집중화하였고, 흉부외과, 마취과, 핵의학과 등과 함께 이른 시기에 다학제 진료의 초석을 만들어 운영하였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를 전후하여 선배 교수님들의 퇴직, 후학 양성의 부진, 인력확보 미흡, 병원의 투자 비협조 등으로 인해 더 발전하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번 원고를 준비하면서 소속 병원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는데 안타까우면서도 힘든 시기를 버텨냈기에 지금이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심혈관 조영실은 2010년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에 선정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현재의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2011년 국비의 보조를 받아 심혈관조영기를 1대 증설하여 2대의 조영기로 시술하면서 관상동맥 질환 뿐만 아니라 부정맥, 말초혈관질환 등 다른 분야의 시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인력도 증가하여 중재시술은 오석규 교수, 윤경호 교수, 이승률 교수, 조재영 교수가, 부정맥 시술은 김남호 교수, 고점석 교수, 정형기 교수가, 심도자술이나 선천성 심질환 시술은 초음파 담당인 이상재 교수가 담당하여 총 8명의 교수가 근무하고 있다. 또한 간호사 4명, 방사선사 3명이 근무하며 시술을 보조하고 시술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1).
원광대 병원 심혈관조영실의 특징이라고 하면 우선 응급시술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권역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적인 특성상 급성 심근경색증의 비중이 높아서 연간 700건 가량의 PCI를 시행하는데 이중 50%가 응급으로 시행하는 primary PCI이다.
부정맥 담당 교수들도 당직을 도와주어 현재 5명의 교수가 당직을 서고 있으며, 여러 교수님들과 직원들의 노고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두번째는 심방세동에 대한 전극도자술이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증가폭이 크다는 점이다. 연간 150건 이상의 시술을 하고 있으며 시술건수가 계속 증가하여, 이 때문에 응급환자 시술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 현재 제3조영실을 계획 중이다. 세번째는 지방의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큰 사고없이 다양한 시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시술건수가 유지되어야 술기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는데, 원광대병원은 적은 인구를 대상으로도 기술을 유지하면서 큰 의료사고 없이 연간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10여건, 흉부 및 복부대동맥 시술 20여건, 말초혈관 시술 60여건을 시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잘한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시술환자는 각종 등록연구나 임상시험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여 서울의 빅5가 다기관연구를 계획할 때 항상 찾는 센터이다. TICO, SMART, AF 연구들에 탑3 등록률을 보이며, 다수의 하위분석 논문을 게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6명의 연구간호사가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심혈관센터, 심혈관조영실은 지방의 중소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나 우수한 의료기술과 의료진의 헌신으로 서해안권 환자들의 건강을 수호하고 있다. 다수의 연구에 참여하고, 타 대학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신지식, 신기술의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제3 심혈관조영실 증설, ECMO 및 심혈관 중환자 진료분야의 보강 등이 필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