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 No.3
KSIC Newsletter
Published by Kor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Cardiology

JULY 2022
People in KSIC

1년 반의 연수를 기억하며


허정호  |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2005년에 고신대 복음 병원에 부임해서 대략 6년 간의 생활을 하고 있을 즈음에 해외 연수의 기회가 왔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몇 번의 중요한 계기가 주어 지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 아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 고신대 복음 병원에 오게 된 것 도 중요한 계기 였던 것 같고, 해외 연수 역시 개인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중요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2010 년에 연수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제일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연수를 잘 갔다 올 수 있을까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가족의 측면에서도..
순환기 학회에 갈때 마다 선생님들에게 물어 보았지만,, 답이 없더군요. 미국 NIH 를 추천을 해주신 선생님도 계셨는데,,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조금 달라서.. 포기하고 다른 방향을 찾고 있던 중에 갑자기 네덜란드에 연수를 다녀 오신 선생님께서 갔다 오신 병원을 저에게 추천해 주시더군요. 네덜란드.. 사실 생소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cardiology 측면에서 봤을때는 유럽의 중심으로 통하는 곳이 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모신 P W Serruys 선생님이 계신 병원이었기 때문입니다.
PW serruys 교수님의 경우 심혈관 중재술에 있어서 변곡점이 되는 중요한 많은 논문을 발표 하셨으며, 이후에 Erasmus 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를 진행 하셨던 교수님이셨습니다. 중재시술의 역사에 있어서 풍선 확장술의 시대를 넘어서서 BMS 시대를 여는 기념비 적인 논문을 NEJM 에 내고 이후에 다시 다음 단계의 DES 의 시작에 관련된 많은 논문을 내신 이후에 Erasmus 대학의 Thoraxcenter 의 경우 유럽 중재 시술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연구 들이 여기를 거쳐 가게 됩니다.
제가 연수를 결정 하게 된 시간에 또 다른 변혁의 기점이 되는 BVS연구의 많은 data 가 core-lab 에 쌓여 있는 상태로 여러 research fellow 들의 분석을 필요로 하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연수를 간 Erasmus University 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철학자 겸 신학자인 Desiderius Erasmus( 1466-1536) 의 이름을 기려서 세운 대학교 로서 의학 분야 및 법률 그리고 경제학 분야가 유명한 대학교 입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막막함이 아직도 기억에 선한데, 물론 이전에 interview 때문에 선생님의 보러 로테르담에 방문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research fellow 로서 갔을 때는 느낌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간 센터의 경우 많은 나라에서 온 international fellow 들이 각각의 나라의 특색을 가지면서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fellow 들이 박사 과정을 위해서 P w serruys 선생님을 찾아 오게 되고, 연구 주제를 받아서 연구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일정 정도의 논문을 거치면서 각자에게 있어서 제일 주요한 주제를 가지고 박사과정을 거치고, 논문집을 내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박사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research fellow 라는 이름으로 연구 및 논문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data 에 접근 할 수 있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고 당연히 좋은 data 및 논문 거리가 생기게 되면 여러 fellow 들이 경쟁하게 되는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 이 모든 것들을 뒤에서 정리 및 조율 하는 일은 corelab director 였던Hector Garcia Garcia ( 현재는 Washinton Hospital 의 corelab director ) 와 Onuma 선생이 하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상 좋은 data 를 가지고 논문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였지만,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자기가 분석한 만큼 혹은 자기가 생각한 만큰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구조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초록 혹은 논문들은 마지막에 꼭 Serruys 선생님의 집의 옥탑방에 방문 하여 만들어진 논문을 하나 하나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d1_1.jpg

[사진 1] eurointervention journal 의 editor meeting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제가 주로 다룬 주제들은 그 당시 처음 나온 i-MAP data 의 재연성에 대한 논문, BRS 의 intravascular imaging 에 대한 논문, VH-IVUS 에 대한 논문 NIRS 등에 관련 하여 연구를 진행 하게 되고 일정 정도의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논문과 관련 된 활동 그리고 data 분석에 관련된 내용 이외에도 많은 학술 적인 활동에 관련 되게 되는데 가장 대표 적인 것이 Erasmus 대학 에서 진행 하는 많은 seminar 그중에서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통계 과정을 한 학기 동안 수강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corelab 에서 매주 화요일 마다 있었던 euro-intervention editor meeting 에 참여 함으로서 저널의 발행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어떻게 발행 되는지 어떻게 reject 되는지를 토론을 통해서 진행 해 가는 과정에 참여 함으로써 이후 논문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학문적인 활동 이외에 해외 연수에서 얻어야 할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은 같이 지내고 있던 여러 다양한 나라에서 온 international fellow 들과의 교류 였습니다.
Core Lab 의 research fellow 들의 경우 세계 각지. (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덴마크, 벨기에, 일본 그리스. 등. ) 에서 온 똑똑한 심장 내과 전문의 들과 같이 지내면서 만들어 내게 되는 많은 교류 그리고 서로 간의 특성들을 알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많은 느낌 들,,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많은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반의 연수 기간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새로운 만남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기술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만들어진 많은 결과물..
이렇게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이후에 계속 이어 지는 것도 있고, 단절 된 것도 있으며, 또한 그때 연수 갔을 때 같이 머리를 대고 토론하고 싸웠던 많은 친구 들이 각자의 자리로 흩어 져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 당시에 서로에게 주었던 많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고 있는 토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d1_2.jpg

[사진 2] with Hector and research fe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