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공공건축가에게 지역 공공건축 이야기를 듣다
- 신창훈 대구광역시 수성구 총괄건축가 -
이번 특집기사는 '총괄·공공건축가에게 지역 공공건축 이야기를 듣다' 시리즈로 대구광역시 수성구 총괄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창훈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2020년 5월에 대구지역 최초로 자치구 단위 총괄건축가로 위촉된 신창훈 총괄건축가로부터 지난 2년 동안 수성구에서 추진해 온 주요 활동 내용과 민간전문가 제도에 대한 생각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수성구 총괄건축가로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수성구에서 총괄건축가를 위촉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몇 명의 후보를 추천 받은 것으로 전해 들었어요. 아무래도 대구가 가진 지역적인 색깔이나 도시적인 특성이 있으므로 그중에서도 지역 정서를 이해하는 인물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저에게 연락을 주셨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건축을 시작할 당시에 막연하게나마 몇 년 후에는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동안 내려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자랐던 대구에서 재미있게 봉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총괄건축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 김대권 구청장님과는 파트너십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의견 조율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큰 방향의 아이디어들이 잘 맞아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총괄건축가로서 수성구의 공간 개선과 관련하여 중점적으로 추진하신 내용은 무엇인가요?
- 수성구의 골든타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장기적 계획과 단기적 프로젝트를 구상하다
총괄건축가로 위촉될 당시에 수성구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잡기에는 저의 역량이나 경험이 짧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먼저 수성구의 현황에 대해 제대로 진단하는 작업부터 진행했지요. 제가 "2021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게스트시티전"에서 수성구를 소개하면서 '골든타임'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도시를 진단하기 위해 물리적, 경제적 및 문화적 환경 측면에서 지역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살펴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뜻이었어요.
수성구는 넓은 면적의 산림과 군사보호지역 등으로 인해 동서 간에 굉장히 단절된 물리적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이를 어떻게 연결하고 수성구만의 다른 색깔을 드러낼 것인지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공공성 지도'를 제작하고 있어요. 수성구 안의 관공서, 공원, 커뮤니티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 어느 지역에 무엇이 충족되어 있고 또 부족한지를 파악한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이와 같이 백데이터를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총괄건축가로 활동하시게 될 분들이 이를 기반으로 고민을 지속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작년에 1단계 '공간환경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중점추진권역을 수성못과 인근에 있는 들안길 일대로 잡았어요. 올해 추진될 예정인 2단계 공간환경전략계획에서는 경산시와 인접한 동부권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예요.
그리고 장기적 계획인 공간환경전략계획을 제대로 만드는 작업과 함께 현안을 해결하는 단기적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여 실제 눈에 보이는 공간들을 한두 개씩 현실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와 같이 장기적 계획과 단기적 프로젝트를 조율하면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지난 2년 동안 줄곧 가져왔어요.
- 생각을 담는 도시로서의 수성구를 그리다
'생각'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수성구의 현재 상황을 가장 명확히 설명하는 단어인 것 같아요. 생각이 있다는 것은 욕심보다는 이해, 그리고 서로 간의 공유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급하게 진행하는 것을 지양하고 '생각을 담는 도시'라는 비전 안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남길 것은 남기고 현재의 시점에서 필요한 것들은 채워 나가는 방식으로 다른 자치구와 차별되는 수성구만의 색깔을 구현하고자 했어요. 이를 위해 '생각을 담는 공간'과 '생각을 담는 길'을 구상하고 실현해 나가는 중이에요.
출처: 대구광역시 수성구. (2021). 수성구 공간환경전략계획 수립 용역. p.177(위), p.174(아래)
먼저, 가시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단기적 프로젝트로서 들안길 일대 저층주거지에 '생각을 담는 공간'이라는 예술마을을 만들고 있어요. 단순히 아티스트를 위한 곳이 아니라 창작에서부터 교육, 창업 및 판매까지 이어지는 예술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가지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교류하는 장으로 만들려고 해요. 수성못 가까이에 위치한 이곳은 1970년대에 시행된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계획도시예요. 현재 복합개발 압력에 따라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굉장히 많은 지역이지요. 이곳에 수성구만의 도시재생 방식으로 빠르게 지역을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어요. 현재 수성구에서 매입한 10개 부지에 예술마을을 위한 거점을 조성할 예정이에요. 앵커시설 3개소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고 또 다른 2개소는 설계 단계에 있어요. 공사 중인 앵커시설 3개소는 들안학교(생각이 자라는 집), 들안 스튜디오(생각을 실험하는 집), 들안 창작 스튜디오(생각이 머무는 집)인데, 일상에서 마주치는 빌라촌이 어떻게 새롭게 바뀔 수 있는지를 여러 건축가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공간들을 바꾸어 나가고 있어요. 특히, '생각을 담는 공간'은 마을 중간 중간에 있는 공원과 놀이터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생기도록 계획 중이에요. 거점 조성을 위해 매입한 10개 부지도 공원이나 놀이터 주변에 있는 오래된 빌라들을 매입하여 외부 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공간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선정했어요.
그런데 하드웨어를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실제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동할지를 예상하지 못한다면 운영이 잘되지 못할 수 있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수성문화재단의 전문 아트 프로그램 운영사들과 함께 운영 계획에 대해 미리 검증하고 공간을 운영해 나갈 아티스트들도 섭외하고 있어요.
더불어 수성구에서는 들안길에 스마트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들안길 일대는 1970년대에 계획되어 격자형 구조의 단순한 도시적인 틀을 가지고 있는 곳이예요. 이러한 도로망이 미래 이동 수단이나 새로운 기술을 입힐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차를 줄이고 개인형 이동 수단(personal mobility)이나 드론 이동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에 물리적 조건이 잘되어 있는 편이지요. 이러한 들안길 일대는 1990년대까지 대구의 먹자골목으로 유명했는데 특이한 점은 식당마다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차를 타고 와서 주차한 뒤에 건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공간이 계획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종종 삭막한 느낌을 받게 돼요. 그래서 들안길 사이사이에 생각을 담는 공간의 거점을 연계하고 수성못까지 이어지는 인간적인 길로 복원하려고 해요.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수성못 일대의 도시경관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보다 친환경적인 공간이 조성될 수 있을 거예요.
<생각을 담는 길> 수성구 전체를 연계하기
'생각을 담는 공간'이 들안길 주변에 문화예술 공간과 커뮤니티를 만드는 프로젝트라면, '생각을 담는 길'은 수성구 전체를 연계하는 큰 길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요. 수성구는 25개 정도의 저수지가 있는 물의 도시예요. 이러한 저수지들과 그 사이로 이어지는 길들을 물리적으로 탐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로드맵을 만들고 있어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몇 개의 길은 선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에요.
총괄건축가로서 큰 부분부터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계시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의 활동 중에서 가장 역점을 둔 프로젝트는 '생각을 담는 공간'이에요. 제가 만약 연임한다면 새로운 저층주거지 모델안을 만드는 작업이 역점 사업이 될 것 같아요. 현재 들안길 주민들은 바로 옆에 있는 고층고밀의 아파트 단지와 같은 곳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 대해 '종 상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먼 미래를 생각할 때 수성구의 들안길 일대가 모두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세미나, 기획안 등을 통해 사업적 구조까지 검증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저층고밀의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제안해 보고 싶어요. 대구광역시의 입장, 제도적인 부분, 주민 설득, 디자인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기존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아가야 할지를 충분히 고려하여 장기적인 계획으로 만들어 추진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한 작업을 저 혼자만의 힘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 내외의 다양한 건축가들과 협력하여 저층고밀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키려고 해요.
지금은 사업성과 수익만 고려하고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주거타입과 커뮤니티를 결합하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어요. 이와 같은 작업을 시행하려면 복잡하기도 하고 건축가가 여러 모로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직까지 시행해 본 적이 없는 설계 방식이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예요. 하지만 건축가나 도시계획가가 자기 영역에서 늘 하던 방식만을 계속 고수하게 되면 결국 시민들은 똑같은 상품의 주거를 경험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건축가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제안하며 주변 공무원들, 그리고 다양한 건축가들과 함께 논의해 나가려고 해요.
그 밖에 수성구 공공건축의 질 향상을 위해 작업해 오신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공공건축가를 매칭하여 진행하고 있고 현상설계 방식도 많이 개선해 마지막 완성되는 과정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어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공공건축가, 공공건축심의위원회, 건축기획 등의 제도들도 구축했어요. 특히, 이러한 제도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이러한 작업들이 지방에 있는 건축가들의 활동을 북돋우는 데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현재 들안예술마을의 앵커시설로서 리모델링 중인 들안마을학교, 들안 스튜디오, 들안 창작 스튜디오의 경우에는 각각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준성 건축가, 대구에서 활동하는 심재익 건축가,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함께 윤근주 건축가가 기본설계에 참여했어요.
지난 2년 동안 총괄건축가로 활동하시면서 보람되거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 수성구 공무원들과의 협업을 통한 보람고향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지요. 지원석 도시국장, 조병주 정책추진단장, 신재유 팀장, 이귀향 도시디자인과장, 정병준 팀장, 김용기 주무관 등 담당자들의 열정과 협조 덕분에 관할 부서들간의 의사소통이 굉장히 잘 이루어지고 있어요. 서로의 역할 속에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예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과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초기 5~6개월 동안은 서로가 원하는 것과 애로 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서로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고 일을 추진하는 방식도 달라 조율해나갈 필요가 있었지요. 1년 정도 지나니 수성구에서 원하는 것과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결합되어 합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이상을 그리기보다는 현실에 있는 분들과 조율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단계별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어요. 공무원들이 생각을 담는 공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관련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껴요.
- 대구광역시와 자치구 계획의 원활한 연계 필요시가 만든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구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꽤 있어요. 앞으로 새로운 저층주거지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이러한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기존에 대구가 가지고 있는 저층주거지에 대한 밀도 관리 전략이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러한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구 차원에서 새로운 것들을 연구하고 추진할 필요도 있어요. 대구광역시에서 생각하지 못한 구 단위의 지구단위계획과 저층주거지에 대한 계획을 만들어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시를 설득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2년 동안의 임기, 그리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 부족에 대한 아쉬움
2년 동안의 임기가 좀 짧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아침에 무언가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조직에서 긴 호흡으로 프로젝트들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2년 넘게 공을 들여야 해요. 현황을 분석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아젠다를 도출하는 작업이 1년 정도 걸리고,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과 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데에 1년 정도가 더 소요되지요. 이와 같이 하나의 사이클이 돌아가려면 최소 2년 정도 필요해요. 조금 더 현실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다음 단계를 구상하려면 여기에 1~2년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봐요.
한편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면서 답답했던 점 중의 하나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총괄건축가와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점이에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공간들이 어떻게 계획되고 바뀌고 있는지를 공유한다면 상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총괄건축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수성구에서의 총괄건축가 경험을 통해 앞으로 민간전문가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구 단위 총괄건축가 제도의 활성화
구 단위의 총괄건축가 제도가 좀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 단위의 공간 규모와 구 단위의 공간 규모의 차이가 크거든요. 시 단위에서의 광역적이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은 굉장히 긴 호흡이 필요한 반면에 구 단위에서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도 좀 더 현실적일 수 있고 실질적으로 진행되어 가시화되는 프로젝트들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구 차원의 총괄건축가 활동이 좀 더 활성화된다면 구에서 결정된 사항들이 시로 올라가 하나의 큰 구조 안에서 작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실제 일을 해 본 결과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건축물에 대해서도 총괄건축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에서 종종 작은 규모의 건축물 설계에 대한 자문을 요청해 오기도 해요. 비록 조그마한 공공화장실이라고 하더라도 총괄건축가의 자문을 통해 좋은 디자인이 도출되면 굉장히 의미가 있지요. 이러한 일들이 또 다른 구에서도 이루어진다면 시 전체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총괄건축가라는 명칭에서 '총괄'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권위적으로 들려요. 그렇다면 총괄건축가가 가지는 책임과 권한이 확실해야 하는데 현실은 시간당 수당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에요.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어느 경우에는 맡은 역할과 책임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어느 경우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예를 들어 저층주거지에 대한 계획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예요. 법과 제도적인 내용도 살펴보아야 하고, 기획안을 만들기 위한 예산도 필요하며, 만들어진 기획안에 대한 심의도 받아야 하지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어느 부분까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 총괄건축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