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보는 세상

2021년 1월호 vol.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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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 시대 우리의 변화는?
- 김병수(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소장)



2020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일상생활에 비대면 서비스가 상당히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비대면의 언택트 시대가 아닌 이를 뛰어넘는 온택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면 언택트와 온택트의 차이는 무엇일까?
삶이 달라졌고, 그로인해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생기고, 원하지 않는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언택트란 기술의 발전을 통해 비대면을 전제로 고객과 직접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 또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물리적 연결(대면 서비스)을 최소화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효율과 결과를 최대한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장기적 비접촉을 유지해야 하는 인류의 운명 앞에서 단순한 주고받음의 문명은 인간의 정서성과 갈급함을 채워 주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또 다른 문화의 향유 방식을 찾아 헤매게 되었고 비대면(Ontact)의 시대를 열어 가게 된 것이다.

온택트(Ontact)는 Untact와 On의 결합 단어로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것을 말한다. 즉 비대면의 역설이라 할 것이다. 그러면 언택트와 온택트의 구별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비자들에게 간접적 경험을 심어줄 수 있는가 그렇지 아니한가의 체험의 영역 까지를 포괄하는가의 기준으로 나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미디어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단순한 물건을 주고받고가 아닌 공감의 영역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랜선 투어나 온라인 전시회, 공연 등과 같은 것들이 온택트 시대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추석을 즈음하여 KBS에서 기획하여 방송한 국민 가수 나훈아의 "대한민국어게인"을 시청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온택트 문화 공연의 획을 그을 만한 일로 순간 시청률이 70%를 넘어 하나의 전설을 기록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교육 분야에도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여 등교하지 않거나 강제 휴교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온택트 교육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특히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상황은 그 효과에 대한 검증의 기회 조차 없이 본격화 되었다.

만들기 활동이나 구연동화 등이 많은 유아교육 또한 상당한 변화를 맞이하여 교육 내용을 선생님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하여 콘텐츠화 하고, 필요한 교육자료를 구성하여 전달하며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문화영역에서도 랜선을 통한 온라인 공연, 전시회,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으며, 어느 한 공간에서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동시다발적, 전 세계적으로 여러 사람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도 차에서 내리지 않는 "드라이브 스루" 문화가 급속히 정착되고 있다.

이 밖에도 드라이브인 콘서트, 드라이브인 쇼, 드라이브 스루 마켓 등 다양한 문화 향유 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어떠한가? 다른 분야보다 좀 더 발 빠르게 배달 및 인터넷 쇼핑 등 여러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였던 만큼 이제는 단순한 배달을 넘어 음식을 체험할 수 있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브랜드가 많아졌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먹방들을 기억할 것이다. 일반적인 정보성 콘텐츠와 위트 있는 요소를 결합한 덕분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이것을 온택트마케팅 이라 하는데 활동이 많은 세대의 특성에 맞추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된다.

금융 분야에서도 은행을 가지 않아도 계좌개설은 물론 웬만한 일은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속속 내어놓으며 소비자들 곁으로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상담 역시 챗봇을 통한 실시간으로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다.

무한 경쟁 시대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 될 수밖에 없다. 문화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온택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우리의 자구책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하얀 밤을 새웠던 2020년은 지나고 2021년 새해를 맞아 이제는 변화의 물결에 우리의 몸을 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첫째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난제들에 임하는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손을 빌린 문제해결은 주인의식의 결여를 가져오며 차후 반복되는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 대처를 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

둘째 나와 우리만의 방식으로 또 다른 문화를 주도해가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온택트 시대에 걸맞은 우리만의 소통 방식과 공감 방식을 개발하고 시도해 보고 이를 보완하며 좀 더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고자 하는 절박함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려야 할 것이다.

셋째 적극적 참여와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온택트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정보의 제공자도 생산자도 힘을 가진 집단에서 소수와 개인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다양성이라는 또 다른 문화 향유 방식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산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주체가 나를 대리하는 어느 단체이기보다는 나 스스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입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2020년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다변화 물결 속에 결여된 접근성이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수많은 노력과 회의와 만남을 통해 가슴 한구석에 쌓였던 아쉬움은 단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참여자가 된 개개인의 적극적 활동이 아쉽다는 점이었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홍수를 일으키는 폭우가 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민주화의 고도화는 개인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를 다변화해가고 있는데 과연 불편함을 호소하는 우리는 변화에 대한 면역력을 얼마나 키워가고 있는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고 도태된 개인과 집단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것이 우리가 배운 역사이기에 2021년은 우리가 변하고 내가 변하는 원년이 되어주기를 절실한 마음을 담아 호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