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Insights

최근 바이오·제약 업계 M&A 사례 및 시사점

데일리파트너스
정한호 이사
최근 몇 년간 바이오 분야의 성장에 따라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M&A도 확대되고 있다. 과거 바이오·제약업계는 M&A 건수도 제한적이었고, 규모도 소수의 딜을 제외하고는 매우 작았으나, 최근에는 건수, 규모 면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있었던 3,3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의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사업 인수를 비롯해 GC(녹십자홀딩스)가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 Grifols(그리폴스)에 혈액제제 북미 생산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100%를 EV(Enterprise Value) 4억 6천만달러에 매각한 사례와 같은 수천억원 규모의 딜 뿐만 아니라 비보존 계열사 루미마이크로가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딜이 이뤄졌다.

또한 딜 구조 측면에서도, 단순히 기업이 대상회사 지분을 취득하는 것을 넘어서, CJ헬스케어 M&A 사례와 같이 다른 산업처럼 전략적투자자(SI, 한국콜마)와 재무적투자자(FI, PEF), 금융사(인수금융 제공)가 협동하여 M&A를 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M&A시장에서 바이오·제약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그간 홈플러스, ADT캡스, 로엔 등과 같은 유통, IT를 비롯한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조 단위 딜이 쏟아졌지만, CJ헬스케어, 메디트,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등 소수의 딜을 제외하면 바이오·제약 산업 부분은 아직 딜 규모가 작은 편이다.

또한 더벨 등 신문기사에 따르면 2020년 3분기(누적) 기준 국내 M&A 시장의 총 거래금액이 61조원인데 반해,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 M&A규모는 2조원 내외로 전체 규모 또한 작은 편이다.

반면 최근 IPO 및 벤처캐피탈 투자에서 바이오·제약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직까지 IPO가 일반적인 엑시트(투자회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있다.

해외 대비 빅딜의 부재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글로벌 M&A 시장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바이오·제약 분야 M&A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전 5년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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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특히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빅파마들과 PEF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여전히 조 단위의 딜이 다수이다. 2019년도의 AbbVie의 Allergan 인수(USD 63 bil.), Takeda Pharmaceutical의 Shire 인수(USD 62 bil.)와 같은 초대형 M&A딜은 없지만, Siemens Healthineers AG의 Varian Medical Systems Inc. 인수(2021년 종결 예정, USD 16.4 bil), Gilead Sciences Inc.의 Forty Seven Inc. 인수(2020, USD 4.3 bil) 등과 같은 조 단위의 딜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올해 천억원 단위의 딜이 다수 있었지만, 여전히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딜과 같은 조 단위 딜은 아쉬운 상황이다.

M&A도 성장 전략이다.
해외의 경우 빅파마 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도 자체 개발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M&A를 통해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빅파마인 BMS의 경우 USD 74 bil. 규모의 Celgene 인수와 같은 대형 M&A에서부터, USD 0.52 bil. 규모의 Cormorant Pharmaceuticals 인수까지 지난 10년간 총 13건, USD 91 bil. 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으며, 코로나로 인해 시장 규모가 줄어든 올해에도 또다른 대형 M&A(MyoKardia, USD 13.1 bil)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1980년대에 바이오벤처로 시작된 Amgen, Gilead도 M&A를 통해 빅파마 대열에 합류하였고, 진단 분야에서 바이오벤처로 시작한 Exact Science의 경우에는 2017년 이후 총 8건, USD 8.5bil. 규모의 경쟁사 합병 등의 M&A를 통해 자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기술력 보강, 제품군 강화 등을 추진하였다. 이를 통해 현재 비침습적 대장암 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였고,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 새로운 진단법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M&A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대안이 되고 있다. 국내도 셀트리온, 휴온스 등 유수의 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들도 M&A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대비 그 수준이 미미하다. 바이어와 셀러 모두 인식 전환을 통해 기업 뿐만 아니라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現 데일리파트너스 PE본부, 이사
前 삼성증권 IB본부, Vice Presid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