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교육연수원 ‘대학행정 직무역량 강화 교육 과정’ 후기 - “배움과 힐링이 있는 그 곳”

전남대학교 융합인재교육원 이인서 주무관

9월초 총무과에서 ‘대학행정 직무역량 강화 교육’ 알림 메일을 보내주었다. 5일간의 교육인데다 거리가 멀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일상에서의 탈출과 하나라도 더 배워보고 싶은 욕심에 차로 4시간이나 걸리는 중앙교육연수원으로 출발했다. 대구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라 걱정이 앞섰지만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혁신도시 안의 연수원 새 건물은 교육받으러 간 게 아니라 리조트에 쉬러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새 건물에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을 때는 이번 연수에서는 강의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리라는 학습의 의지가 불타올랐고 깨끗한 강의실과 기자재들은 마치 내가 VIP 연수생이 된 것처럼 느끼게 했다.

연수가 끝난 지금 첫날의 학습에 대한 불굴의 의지는 사라지고 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자 했던 내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솔직히 5일간의 교육으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으리라 핑계를 대본다. 그렇다고 5일간 교육의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인 보고서 쓰는 법, 보고하는 법, 대학회계에 대한 기본적 지식 등 배운 것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자기 계발에 대한 욕구를 일깨워주고 앞으로의 공직 생활에 대한 신념을 갖게 해 주는 시간이 되었다. 요리사가 알려주는 정량대로의 레시피를 따라하는 것보다 대충 한 움큼 넣으라는 친정 엄마의 노하우가 더 와 닿는 것처럼 오랜 공직생활을 하셨던 강사님들의 풍부한 경험을 듣고 공직생활의 비결을 약간이나마 배워도 보았다.

수업을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힐링타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점심식사 후에는 연수원 안의 산책로를 걷고 일과 시간 이후에는 5분 거리에 있는 공원에서 축구장, 농구장, 바닥분수까지 여가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충분한 시설이 갖추어져있었다. 주변에 음식점과 까페도 운영되고 있어서 친목을 도모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연수원 힐링 포인트는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시원하게 펼쳐진 밤하늘을 실컷 보는 것이었다.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뻥 뚫린 밤하늘을 보면서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대구는 처음 와 보고 좀처럼 올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대구 구경도 한번 나섰는데 한국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계산성당, 제일교회, 3·1 독립운동의 길을 걸어보고, 대구의 젊은 거리 동성로, 서문 전통시장과 막창골목까지 하루에 돌아보기 힘들었지만 ‘대구 근대골목 투어’ 앱의 도움을 받아 부지런히 돌아보았다.

연수원이 하필이면 내가 가는 이 시점에 서울에서 대구로 옮겼다고 출발 전까지 투덜거렸는데 연수 마지막 날에는 어찌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지 5일은 짧고 10일이 적당할 것 같다고 연수 후기에 적어서 제출했다.

연수가 끝난 지금 다음 주 월요일 사무실에 출근할 때는 교육 덕분에 활력을 되찾은 이 마음과 이 자세로 어떤 일이든 즐겁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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