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장명진 이사장
글∣사진: 지역상생교류사업단 송화선
글∣사진: 지역상생교류사업단 송화선
'점심으로 밀가루 음식 먹었더니 소화가 안 되네.’라는 말, 자주 하기도 듣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밀가루=몸에 안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고,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 밀가루는 물리쳐야 할 적쯤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밀가루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할 것 같습니다. 우리 몸에 해로운 건 밀가루가 아니라 ‘정제된 수입 밀가루’니까요. 밀가루, 밀의 억울함을 풀어줄 몸에 좋은 우리 밀을 생산 및 유통하는 착한 협동조합이 있단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아산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장명진 이사장에게 토종 밀, 지역순환농법 등 ‘우리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밀가루의 억울함 풀어주러 가볼까요?
☀ 밀의 원조, 앉은뱅이밀!


앉은뱅이밀은 기원전 3백 년 전부터 우리 땅에서 자라 온 토종밀인데요, 키가 50~80cm로 작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905년 일본이 한국토지농산조사를 시행하면서 앉은뱅이밀을 가져가 개량을 했고, 앉은뱅이밀의 우수성을 눈여겨 본 미국의 한 농학자가 다시 육종을 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앉은뱅이밀이 세계 밀 생산에 크게 기여한 거죠.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밀의 90% 이상이 앉은뱅이밀의 자식들이에요. 앉은뱅이 밀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앉은뱅이밀은 다른 밀에 비해 글루텐 함량이 낮아요. 밀가루 음식 먹고 소화가 안 된다고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마 이 글루텐이 문제일거예요. 시중 대부분의 밀가루는 가루가 반죽으로 잘 뭉쳐지게 하기 위해서 글루텐 함량이 많은 종으로 개량된 것이고, 앉은뱅이밀은 글루텐 함량이 적은 원래 그대로의 성질로 보존된 종이에요. 개량밀에 비하여 글루텐 함유량이 적어 소화에 무리 없이 섭취할 수 있지만, 요리하기에 다소 불편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끈기가 적을 테니까요. 이 부분은 요리 전문가들이 앉은뱅이 밀의 특성에 맞는 요리 방법을 연구 중에 있고, 충분히 유용한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 글루텐 함유량뿐만 아니라 열량 및 지방의 함량 또한 낮죠. 이렇게 착한 앉은뱅이 밀, 안 먹을 이유가 없지 않나요?
☀ 이모작 가능한 앉은뱅이밀, 효자 작물이에요.
수입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을 보면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겁니다. 수입밀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면적에 심어지고 그 양을 동시에 수확하기 위한 농약을 뿌릴 수밖에 없죠. 게다가 화물선을 타고 고온다습한 태평양을 건너오는 중에 변질 될 우려가 있으니 곡물 자체에 또 방부제를 쳐요. 이렇게 약품 범벅인 밀가루가 우리 몸에 좋을 리 만무하죠.
밀은 저온성 동계작물이에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는 곡물입니다. 가을에 심고 어느 정도 자라다가 겨울을 맞이하게 되는데, 자체의 생명력으로 겨울을 견뎌요. 땅이 꽁꽁 얼어붙어도 그 추위를 견딥니다. 그러다 봄이 되고 날이 풀리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해서 여름이 오기 전에 씨알이 영글어요. 각종 병충해, 잡초가 수그러드는 가을에 심고, 그것들이 무성해지기 전에 수확을 하죠. 그래서 농약 한 방울 안 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품목이 밀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땅에서 토종 종자로 길러낸 앉은뱅이 밀이 '우리에게' 좋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밀은 이모작이 가능한 작물이에요. 원래 우리나라 전통의 밭농사 방식이 콩과 밀의 이모작이죠. 이모작을 하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땅도 작물에서 흡수되는 영양에 따라 편식을 해요. 단작으로 농사지어진 땅일수록 누적거름이 많이 발생되고 토양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완전히 다른 종으로 이모작을 하면 토양의 영양 불균형도 해소되고 농가는 1년 내내 쉬지 않고 농사지을 수 있으니 효자 종목이죠.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장명진 이사장
수입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을 보면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겁니다. 수입밀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면적에 심어지고 그 양을 동시에 수확하기 위한 농약을 뿌릴 수밖에 없죠. 게다가 화물선을 타고 고온다습한 태평양을 건너오는 중에 변질 될 우려가 있으니 곡물 자체에 또 방부제를 쳐요. 이렇게 약품 범벅인 밀가루가 우리 몸에 좋을 리 만무하죠.
밀은 저온성 동계작물이에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는 곡물입니다. 가을에 심고 어느 정도 자라다가 겨울을 맞이하게 되는데, 자체의 생명력으로 겨울을 견뎌요. 땅이 꽁꽁 얼어붙어도 그 추위를 견딥니다. 그러다 봄이 되고 날이 풀리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해서 여름이 오기 전에 씨알이 영글어요. 각종 병충해, 잡초가 수그러드는 가을에 심고, 그것들이 무성해지기 전에 수확을 하죠. 그래서 농약 한 방울 안 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품목이 밀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땅에서 토종 종자로 길러낸 앉은뱅이 밀이 '우리에게' 좋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밀은 이모작이 가능한 작물이에요. 원래 우리나라 전통의 밭농사 방식이 콩과 밀의 이모작이죠. 이모작을 하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땅도 작물에서 흡수되는 영양에 따라 편식을 해요. 단작으로 농사지어진 땅일수록 누적거름이 많이 발생되고 토양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완전히 다른 종으로 이모작을 하면 토양의 영양 불균형도 해소되고 농가는 1년 내내 쉬지 않고 농사지을 수 있으니 효자 종목이죠.
☀ 생산에서 소비까지가 진정한 농업의 범위
농부, 소비자 심지어 땅에게도 효자인 앉은뱅이밀이지만,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비율은 약 1.5%에 그칩니다. 나머지 98.5%는 모두 수입밀이에요. 가격에서 수입밀에 경쟁이 될 수 없는 거죠. 이건 우리 모두가 농업의 범위에 대해 다시 정의 내려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보통 농업의 범위를 농부가 씨를 뿌려 수확하는 것까지라고 하는데, 그건 농업의 일부일 뿐이에요. 진정한 농업은 수확된 농산물이 공정한 거래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고 소비자는 안전한 농산물을 먹는 것까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온 국민이 ‘나도 농부다’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회 전체적으로 농업에 대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될 때 우리 밀뿐만 아니라 한국 농업 전체에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에서 토종종자인 콩과 물만으로 키우고 있는 콩나물
☀ 공정거래 방식의 시작, 최저가격보장제
앉은뱅이밀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침체인 농작 비율을 끌어올리는 가장 핵심적인 마인드는 ‘농부는 농사에만 집중하면 된다.’입니다. ‘수확한 농산물을 어디에다 얼마에 팔아야 하나.’라는 가격의 걱정을 해소시켜 주는 것입니다.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아산시 음봉면에서 토종 종자로 재배 된 콩으로 콩나물을 키우고, 역시 토종 종자인 앉은뱅이밀을 생산 및 유통·판매하는데요. 이때 콩과 밀을 ‘최저가격보장제’로 수매합니다. 민간차원에서는 아마 저희가 최초일 겁니다. 시중 유통 가격에 50%정도를 더한 가격으로 거래합니다. 콩나물을 키우고 밀을 생산하여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을 농부들에게 환원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저가격보장제를 실시했던 첫 해에 보통 시중 콩 값이 3~4,000원 정도였는데 우리는 농가와 6,000원에 계약을 했어요. 최저가격을 그 정도로 본 거죠. 만약 시세가 6,000원 이상이 되면 그에 맞는 가격을 다시 설정했고요. 밀 같은 경우에도 1kg 당 1,050원 정도일 때 저희는 1,200원에 수매 거래를 했어요. 쉽게 말해 거래 가격의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처음 이 정책을 시작할 때 주위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았어요. 협동조합 운영이 되겠냐고. 그런데 저희 지금까지, 함께 일하시는 분들 월급 한 번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이윤을 내서 사회 환원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기이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따르지 않아서였어요. 아산에서 생산 된 농산물이 가락시장을 거쳐 다시 아산 도매상, 소매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을 줄여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지역에서 농산물을 우선 소비하고 잉여량을 대도시로 운송하는 먹거리 체계가 정립되면 농업인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우리 땅에서 나는 좋은 농산물을 소비자들도 안심하게 접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요?
농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많겠지만, 토종 종자에 대한 중요함이 확산되고 이것이 농업의 가치가 중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데 종자에 대한 로열티까지 지급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지속되면 농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겠죠. 그래서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의 내년 목표는 생산자 조합원 한 가구 당 토종 종자 한 가지씩을 늘려 농사짓는 거예요. 토종 종자로 수확된 농산물을 유통해서 그 수익금을 생산자에게 돌려주는 체계를 확산시켜 가려고 합니다. 저희가 농부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도 토종 종자를 계속 확보하고 그 대를 이어 유지해가는 통로를 만들고 농업의 가치를 모두가 공유하고자 함이에요. 우린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자신감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더라도 기꺼이 가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많겠지만, 토종 종자에 대한 중요함이 확산되고 이것이 농업의 가치가 중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데 종자에 대한 로열티까지 지급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지속되면 농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겠죠. 그래서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의 내년 목표는 생산자 조합원 한 가구 당 토종 종자 한 가지씩을 늘려 농사짓는 거예요. 토종 종자로 수확된 농산물을 유통해서 그 수익금을 생산자에게 돌려주는 체계를 확산시켜 가려고 합니다. 저희가 농부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도 토종 종자를 계속 확보하고 그 대를 이어 유지해가는 통로를 만들고 농업의 가치를 모두가 공유하고자 함이에요. 우린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자신감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더라도 기꺼이 가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에디터의 한 마디
앉은뱅이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농업에 대한 가치의 재조명, 토종 종자에 대한 중요함까지 다양하고 깊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농산물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과 전통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이어가려는 노력의 결실일 것입니다. 농사는 농부 개인의 직업이 아닌 모두가 함께 짓는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한 우리 밀로 다양한 요리 만들어 근사한 식탁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요? ‘밀가루 음식 먹었더니 소화 안 되네.’라는 말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편한 식사 시간이 될 거예요. 우리 것이, 좋은 것입니다!
앉은뱅이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농업에 대한 가치의 재조명, 토종 종자에 대한 중요함까지 다양하고 깊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농산물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과 전통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이어가려는 노력의 결실일 것입니다. 농사는 농부 개인의 직업이 아닌 모두가 함께 짓는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한 우리 밀로 다양한 요리 만들어 근사한 식탁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요? ‘밀가루 음식 먹었더니 소화 안 되네.’라는 말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편한 식사 시간이 될 거예요. 우리 것이, 좋은 것입니다!
앉은뱅이 밀 국수로 만든 간장비빔국수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에서 판매 중인 앉은뱅이밀 제품들
▬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http://cafe.daum.net/localfoodsocialcoop
∘ 앉은뱅이 통밀 500g / 2,500원
∘ 앉은뱅이 통밀가루 500g / 2,800원
∘ 앉은뱅이 국수 400g / 3,500원
∘ 앉은뱅이 라면 1박스(20개입) / 32,000원
▬ 서로이음 거점배송용 가격입니다.∘ 앉은뱅이 통밀가루 500g / 2,800원
∘ 앉은뱅이 국수 400g / 3,500원
∘ 앉은뱅이 라면 1박스(20개입) / 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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