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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지역순환농법의 결정체, 우족탕!


예산 안준호, 명미정 농부
글Ⅰ사진 : 지역상생교류사업단 송화선


사계절 내내 마트나 시장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 바로 사과이다. 하지만 흔한 만큼 정말 맛있는 사과를 만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안준호, 명미정 농부가 수확한 사과를 먹어보곤 새삼 깨달았다. ‘아, 사과는 원래 맛있는 과일이었지?!’ 단단한 육질과 아삭한 식감 거기에 깊은 향까지. 이렇게 맛있는 사과가 어떻게 재배되는지, 그 이야기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안준호, 명미정 부부농부
사과농사 지을거유!

할아버지, 아버지 대대로 농사를 지으셨다. 사과농사는 아버지가 지으셨고 날 때부터 사과를 봤으니 익숙할 수밖에 없는 과일이기도 했다. 농사는 내게 아주 익숙한 풍경이었고 그래서였는지 대학도 자연스럽게 농과대로 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꼭 농사를 지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졸업하고 뭐 할 계획이니?’라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아버지께 받았는데 그때 마침 눈앞에 보인 것이 사과나무였다. 그래서 대답했다. ‘사과농사 지을거유.’ 한번 뱉은 말엔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짓게 됐다. 사과농사. 실제 농사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많이 달랐다. 과수 경영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생각했고, 호기롭게 시작한 처음 농사에선 쓴 맛을 봤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7년 정도 다른 과수원에서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열심히 배웠다. 그 후에야 내 과수원을 다시 열 수 있었다.
계속 연구하다 보니 맛있어진 사과

드셔보시면 알겠지만 우리 사과는 육질이 단단하고 그 향이 참 깊다. 비결? 특별한 건 없다. 단지 사과라는 품목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끊임없이 했을 뿐이다. 사과가 흔한 과일이라는 건 키우는 농가가 많다는 말인 반면, 맛있는 사과를 찾기 어렵다는 건 사과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부족한 곳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과는 예민한 과일이다. 상황에 따른 사과 상태의 변화를 끊임없이 체크했고 그 내용을 모두 기록해왔다. 그리고 예산의 지역적인 특성도 크게 한 몫 한다. 온대과수인 사과는 예산의 지역 기온과 잘 맞아 떨어지고, 다른 지역에 비해 생육기간이 20일 정도 긴 것이 큰 특징이다. 그 덕분으로 맛의 풍미와 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과수원 토양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짚이나 초생재배를 통해 자연의 먹이사슬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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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정도 익은 사과(후지)
노력의 산물, 알프스오토메 ‘비타민 사과’

사과는 그 종류가 몇 백 개에 이른다. 연중 생산이 가능한 과일인데, 시기마다 수확하는 종이 다른 것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는 후지와 알프스오토메를 수확하는 시기이다. 후지는 다른 종에 비해 과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많은 반면 신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저장 기간이 6개월 정도로 긴 편이어서 당도 높은 사과를 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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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명미정 농부가 수확한 알프스오토메


알프스오토메는 탁구공 크기 정도의 미니 사과이다. 언뜻 보면 사과가 맞나 싶을 정도로 크기는 작지만 영양 성분을 보면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에 딱 들어맞는 품종이다. 충남농업기술원에 성분 분석(100g 당)을 의뢰한 결과 일반 사과(후지)에 비해 유기산, 당도, 폴레페놀성 물질(노화억제, 면역기능 강화) 및 수용성 펙틴(활성산소 억제)의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C는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우린 알프스오토메를 ‘비타민 사과’라고 부른다. 또한 우리 알프스오토메는 유독 육질이 단단하다. 생육기부터 치밀한 관리를 해줬기 때문이다. 육질이 단단하지 자연스럽게 저장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알프스오토메는 원래 저장이 되지 않는 고유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을 개선한 것이다. 보통 수확해서 20일 정도 밖에 보관되지 않던 것을 몇 달 동안 저장 가능하도록 연구 및 실험을 계속했고, 고품질 알프스오토메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끝까지 지을거유, 사과농사

모든 농부가 그렇겠지만 농사짓는 것보다 어려운 건 판매였다. 농산물 유통의 기이한 구조 및 판매 채널의 부족 등으로 힘든 점이 많다. 부자 되려고 농사짓는 게 아닌데, 애들 키우고 밥 먹고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어렵다. 매년 해를 정리할 때쯤이면 ‘아, 올해도 안 망했다. 휴,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과에 병이 오진 않을까, 수확한 사과가 잘 팔릴까 등등. 앞날이 미지이고 안갯속 길을 걷는 것 같은 걱정과 동시에 매해 하는 다짐은 ‘그래도 끝까지 사과농사 지어야지.’이다. 이 땅에 사과가 존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사과와 끝까지 함께 할 거다.

하루에 사과 한 알씩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

사과는 알칼리성 과일로 칼로리가 적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인 유해한 콜레스테롤은 몸 밖으로 배출하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은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해준다. 또한 칼륨은 몸속 염분을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한 피로물질을 제거해주는 유기산과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사과의 과육은 잇몸건강에 좋으며 사과산은 어깨 걸림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사과의 당분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이 있다. 소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을 제외하곤 아침이나 저녁이나 사과가 몸에 좋은 사실은 변치 않으니 이 계절에 유독 맛있는 사과, 마음껏 먹도록 하자!
 

▬ 아침농장 http://www.morningapple.co.kr
∘ 사과(후지) 5kg(15~17과) / 30,000원
                       5kg(19~21과) / 25,000원
∘ 사과(알프스오토메) 1팩 1.2kg / 10,000원
▬ 서로이음 거점배송용 가격입니다.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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