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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당 청소
지난 9월 초 ‘남한산성의 후예’는 감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남한산성에 들르게 되었다. ‘남한산성의 후예’는 성남서고등학교 사회참여 동아리로서 우리지역의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널리 알리고, 가꾸며 보존하고자 만들어졌다. 개별 문화재 보존 활동, 생태교육, sns 홍보활동, 다시 쓰는 남한산성지도 등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개별 문화재 보존 활동과 생태교육 등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와 연계하여 활동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데, 그 첫 번 째 활동이 바로 문화재 청소였다. 문화재를 청소한다는 말 자체가 이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했다. 과연 문화재를 직접 청소해본 청소년들이 몇이나 될까?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들에게는 누구보다 가까이서 우리 유산을 살피고 직접 가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처음에는 주말이라 붐비는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일부터가 이들을 지치게 했다.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해 남한산성을 들르는데, 주말에는 적게 운행하는 버스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도착한 곳은 세계유산센터 인근에 위치한 ‘지수당’이라는 정자였다. ‘지수당’은 현종 때 건립한 것으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4호로 지정되어있다. 목조 건축물이라 유지보수가 꼭 필요한데 매년 한 두 번씩 먼지를 청소하고 기름칠을 해주는 것이 그 일이다. 또한 자주 방문하는 새들의 흔적을 닦아내는 것도 필요했다. 하지만 배설물을 세게 문지르면 단청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닦아야만 했다. 처음에는 더운 날씨에 마스크와 모자, 발에는 비닐봉투까지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지만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곳에 들어와 가까이서 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는 그 시간이 후예들을 흥분하게 했다. 키가 안 닿는 곳의 배설물을 닦기 위해 서로 발판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곳곳을 꼼꼼히 청소하려고 애썼다. 단청에 안 닿게 조심하며 바닥에 기름칠을 하는 것도 처음이라 어려웠지만 다 닦고 나서 훨씬 활기를 찾은 지수당의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날 세계유산센터에서는 이들을 위해 생태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특히 남한산성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움의 기회였다. 세계유산센터 맞은편 샛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숲 속에서 그들은 남한산성의 분포하는 나무와 식물들을 직접 보고 만져보기도 하고 여러 식물들의 재밌는 이름의 유래라든가 특징들을 알아 갈 수 있었다. 또한 교육 중에 처음으로 ‘현절사’라는 사당도 가보게 되었고 카드게임을 통해 남한산성의 소중한 생물들, 아니 무생물인 바위나 흙까지도 가까워지고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자연 속에서의 힐링을 맛보게 되었다.
▲생태교육프로그램 참여
같은 날 오후에는 광주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주최하는 제1회 남한산성 청소년 영상제와 제2회 청소년 동아리 연합축제에도 참여할 수가 있었다. 8월에 방학을 이용해 ‘남한산성의 후예’도 남한산성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공모했었던 그 영상제다. 아쉽게도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많은 이들이 후예들의 노력과 남한산성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동아리에서 실시한 부스에도 직접 참여해보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캠페인 등에 필요한 아이디어들도 참고할 수 있던 좋은 경험이 되었다.
남한산성에서 뿐만 아니라 이들은 학교에서 끊임없이 남한산성을 알리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해보았다. 그중에 하나 실시된 것은 바로 남한산성 홍보 리플렛 만들기였다. 리플렛 안에는 후예들이 추천하는 남한산성 내의 역사적, 정서적 공간이 담긴 새로운 남한산성 지도가 그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소개 및 노력을 알리기 위해 리플렛을 직접 제작한 것이다. 제작된 리플렛은 자신들의 학교와 타학교 등에 공유할 예정이다.
▲청소년 영상제 및 동아리 연합 축제 참여
이번 한 달간도 후예들은 작지만 많은 이들이 남한산성을 함께 사랑하고 가꿀 날을 기대하면서 노력해왔다. 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은 우리 선조들의 삶이 깃든 ‘남한산성의 후예’이다. 후예로서 자부심을 갖고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통해서 우리 유산의 가치를 드높여야 한다.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12700)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731 남한산성 온라인 뉴스레터 편집 : 이영애, 안진희, 이경미      |     원고 : 조두원, 정재훈, 안진희, 이경미, 전하나, 공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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