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결과와 CES 2017 전망
내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7’은 전세계 IT 및 가전분야의 업체들이 총출동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CES에 참여해 자율주행 자동차와 컨셉카를 선보이면서 CES의 외연 확장에 큰 기여를 했다. 로봇 업체들의 참가가 크게 증가한 것도 최근 몇 년새 CES의 중요한 변화중 하나다. 로봇과 IT기술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CES 2016'에선 로봇 분야의 경우
△커넥티드 로봇의 확산 △인공지능 및 소셜 로봇의 출품 증가 △중국기업의 약진 △드론 참여 기업의 급증 등 중요한 흐름을 보였다.
커넥티드 로봇이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로봇과 스마트 디바이스,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간 상호연결 및 융합 확산 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와의 연동, 스마트홈/IoT를 위한 다양한 제품들과의 연동, 클라우드 기반 연동 서비스 등이 커넥티드 로봇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홈 대상 기기를 로봇을 통해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화 추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세그웨이가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한 가정용 로봇, 프랑스 블루프로그 로보틱스의 ‘버디’ 등 로봇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 및 소셜 로봇의 출품도 늘고 있다. IBM, 도요타 등의 인공지능 로봇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AI를 기반으로 인간과 교감하며, 상호작용 가능한 소셜 로봇 출품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에이아이 브레인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인 ‘타이키’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과 중국기업의 약진도 빼놓을 수 없는 현상이다. 인텔과 샤오미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드론업체들도 대거 제품을 출품하고 있는데 프랑스 페롯을 비롯해 중국의 이항, DJI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CEO에서 중국 드론 업체인 이항은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드론을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CES 2017에는 어떤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선보일 것인가?
구체적인 기술을 살펴보는 것 못지않게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 CES 2017에선 ▲새로운 인터페이스로서의 음성 제어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상 ▲대체 현실의 부상 ▲첨단 운전지원시스템 등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부상 ▲자율적인 삶(autonomous living) 기술 등이 중요한 흐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대신에 음성 컴퓨팅(voice computing)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각광받으며, 정보 접근, 의사소통 등에 인공지능이 광범위하게 채택될 전망이다. 또한 가전제품 등 다양한 소비자 제품에 자율 기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대체현실(alternative reality) 기술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 같은 중요한 흐름에서 로봇 기술도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CES 2017에선 로봇, 드론, 3D 프린팅, VR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켓플레이스가 운영된다. 각 마켓 플레이스에는 전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로봇 및 관련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로봇 마켓플레이스 분야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보면 이번에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UB테크(UBTECH Robotics),나인봇, 선전 보나 로봇테크놀로지, 에코백스 로보틱스(ECOVACS Robotics) 등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UB테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알파2’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기업이다. 에코백스는 청소 로봇 등 분야에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선 감속기 기술로 유명한 하모닉드라이드, 세븐 드리머스 래보러토리즈(seven dreamers laboratories) 등이 참가한다. 세븐드리머즈는 파나소닉과 함께 ‘론드로이드(Laundroid)’를 전시할 계획이다. 가구 모양으로 생긴 이 로봇은 셔츠, 바지, 팬츠, 수건 등 다양한 모양의 세탁물을 세탁 및 건조한 후 분류하고 보관하기 쉽게 접어준다. 드론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드론 마켓플레이스에는 DJI, 이항, 유닉 등 중국업체들이 점령했다. 드론 분야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아성이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자동차 분야도 CES 2017의 중요한 주제다. 닛산 카를로스곤 CEO는 기조 연설에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닛산이 가진 미래 비전을 어떠한 형태로 실현시키는가에 대해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역시 최근의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에 관해 발표한다. 델파이와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CSLP(Centralized Sensing Localization and Planning)라는 새로운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체형(SSD) 형태의 보급형 라이더를 개발한 쿼너지시스템즈는 CES혁신상을 수상해 관심을 끌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 진출한 헝가리 자율주행 자동차 SW업체인 ‘AI모티브(AImotive)’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소프트웨어 기반 자율주행차 기술을 이번 CES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CES 2017에선 로봇 관련 컨퍼런스도 마련되어 있다. 주요 주제는 배달 로봇(Delivery robots), 인공지능과 딥러닝(AI and deep learning), 실세계의 로봇(Real-world robots)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요 발표자는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아티 헤인라(Ahti Heinla) 대표, 사이파이웍스의 헬렌 드레이너 창업자, 사비오크 로보틱스의 스티브 커슨즈 대표, 핸슨 로보틱스의 데이비드 핸슨 대표 등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이동배달로봇, 지능형 드론, 서비스 로봇, 안드로이드 로봇 등 분야의 새로운 기술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업계 전문가들의 발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