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Insights

COVID-19와 M&A영향

딜로이트 안진
백인규 파트너
COVID-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는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및 경제등 모든 분야에서 이제껏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미증유의 격변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COVID-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관리실패로 인한 아시아 경제위기(1997년)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처럼 경제정책의 오류나 금융버블에서 촉발된 위기가 아닌, 바이러스로 인한 공급 및 수요 양측의 붕괴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사회적 쇼크’가 새로운 경기침체 원인의 하나로 추가되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지역별 영향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딜로이트에서 발표한 “COVID-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분석 보고서”에서는 COVID-19 상황에 대해 U자형 회복시나리오 및 L자형 침체시나리오를 가정한 뒤 각각의 시나리오에 대한 지역별·산업별 영향을 아래와 같이 분석 하였다.
상기 분석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는 시점, 주요 국가에서의 감염 확산 그래프의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시점에 따라 U자형 회복 또는 L자형 침체의 유형이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의 의료 시스템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에 압도되어 있는 현재의 안타까운 현실은 확산 속도가 주춤해 지는 데는 꽤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상기 분석의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산업 및 지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산업 역시 자동차산업과 오프라인 유통, 항공·여행·숙박 업종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56% 급락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출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항공업을 위시한 여행산업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확산이 두드러지면서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13.7% 감소했으며, 3월 초부터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위기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유통업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외출이 줄어들면서 OTT(Over The Top), 게임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와 기업들도 디지털 플랫폼과 5G인프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M&A 영향
COVID로 인한 M&A시장의 위축은 현실화 되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인한 유동성 악화 및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등으로 인하여 기존에 추진중이던 각종 M&A조차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공격적인 M&A계획을 추진하던 일부 대기업들도 대부분 신규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 혹은 연기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COVID로 인해 M&A시장이 얼마나 위축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영향을 벗어나 회복되는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지는 현재시점에서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의 global M&A 시장규모와 그 이후의 추이를 보면 유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상기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도 M&A 규모는 2009년도에 2007년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2015년이 되어서야 겨우 2007년 수준 이상을 회복했고, 그 회복기간은 약 6년이 걸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는 COVID-19로 인해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바 있고, 치료제의 개발이 늦어지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전세계 M&A규모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최소 6년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M&A 향후 전망
일반적으로 기업의 위기 대응과 극복 기간은 1) 현재의 위기상황을 처리하고 사업의 연속성을 관리하는 1 단계(Response), 2) 최악의 상황으로부터 회복되고 역량을 강화하는 2 단계(Recover), 3)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을 준비하고 구체화 시키는 3 단계(Thrive)로 구분된다.
M&A에 대한 수요측면(잠재 인수자 측면)에서 본다면, 현금 보유량이 충분한 일부 기업의 경우 1 단계 혹은 2 단계에서 충분한 현금실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해 자금 악화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지만 fundamental이 우수한 기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하지만, 현금보유량이 충분하지 않은 대부분의 기업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우선이기 때문에 M&A에 대한 고려는 1,2 단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이후인 3단계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한편, M&A에 대한 공급측면(잠재 매물 측면)에서 본다면, COVID-19이전에도 한계기업으로 겨우 연명하던 기업들은 물론이고, fundamental이 우수한 기업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1단계에서 발생한 거대한 구조조정의 쓰나미 앞에 수많은 기업이 파산이나 기업회생절차 혹은 M&A시장의 매물로 나올 것이다. 1단계 혹은 2단계에서는 M&A 잠재 매물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수요자(잠재 인수자) 주도의 Buyer’s Market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입장에서도 신속한 구조조정의 필요성 때문에 기업결합 심사과정의 문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그러하듯 준비된 기업은 불안정한 시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COVID-19 위기상황에도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기업이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의 혁신을 이룩할 수 있다. BCG가 1986년 이후 지난 4차례 미국 downturn기에 최소 5천만 달러의 매출을 일으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단 14%의 기업만이 성장률과 마진이 모두 개선되었다고 하며, 44%의 기업은 모두 하락하였다고 한다. COVID-19라는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고 난 뒤 재편될 산업의 지형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예상되는 새로운 인수 타겟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M&A기회를 포착한다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