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과학을 빛낸 위대한 과학자를 소개합니다.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 천문기상학의 선구자 “이원철”, 우리나라 화학계의 성장에 기여한 “이태규” 등 과학으로 미래를 설계한 과학자의 숭고한 뜻을 기려봅니다. 장영실은 최근 공중파 드라마로도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지요. 자 그럼 대한민국 역사상 한 획을 그었던 세명의 과학자를 만나볼까요?

기계기술 분야의 만능 발명가 장영실(1390? ~ 1450?)

장영실은 관노 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과학자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모를 견뎌내며 역경을 헤쳐 나갔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주변의 천대 속에서도 호기심과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훌륭한 과학적 업적을 일궈내기까지는 그 자체가 드라마지요. 장영실의 업적을 보면 유독 천문 관측기구 개발이 눈에 띄는데, 드라마에서도 조선의 독자적 천문역법을 만드는데 기여한 장영실의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과학의 황금기라 불리는 세종대왕 재위기간 동안 눈부신 업적을 남긴 장영실은 중국의 선진 문명을 보고 돌아와 우리나라에 맞는 독창적인 발명품을 많이 만들었어요. 대표적인 발명품으로는 천체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는 소간의, 자동 시보 장치인 자격루, 하천의 범람을 미리 알 수 있는 수표, 그리고 기존 동활자의 단점을 보완한 금속활자인 갑인자 등이 있어요. 이는 우리 고유의 과학 기술을 통해 제작한 독자적인 발명품으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지요.

한국 최초 이학박사이자 천문기상학의 선구자 이원철(1896 ~ 1963)

이원철은 1926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이학박사가 되었으며, 모교인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교수가 되어 후학을 양성했어요. 해방을 맞아 전통시대 천문과 기상을 담당했던 관상감의 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상대를 재조직하여 초대대장이 되었으며, 1961년까지 국립중앙관상대 책임자로서 기상 및 천문분야 인력양성과 관련법 제도를 확립해 천문기상 행정의 정착을 주도했지요. 더불어 YMCA 대중강연을 통해 과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더욱 노력하였어요. 그의 학문적 성취는 당시 식민 지배를 받던 우리 민족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으며, 그가 연구한 독수리자리 에타별은 “원철별”로 소개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우리나라 화학계의 성장에 기여한 이론화학자 이태규(1902 ~ 1992)

일본과 미국을 넘나들며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했던 화학자 이태규는 1931년 일본 교토제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식민지 출신이라는 차별을 뛰어넘어 동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었어요. 해방 후 1946년 ‘대한화학회’(창립 당시의 이름은 조선화학회)를 창립하여 한국 화학계의 기틀을 다졌지요.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리-아이링’ 이론* 등 우수한 논문을 내놓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이론화학자로 활동했어요. 또한, 미국 유타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후학양성에도 많은 공헌을 하여 한국 화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어요. 그는 촉매반응 및 반응속도론, 액체 이론, 유변학 등 이론화학의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남겼으며, 특히 물질의 변형과 흐름 현상을 연구하는 유변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과학의 달과 과학기술 5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나라를 빛낸 과학자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