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Insights
코로나 19 이후 M&A시장 주도권: PEF의 중요성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펀드연금실장
송홍선 펀드연금실장
코로나 19의 경제적 충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면서 혁신성장과 기업구조조정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M&A시장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을 보면 작년에 금액은 조금 줄기는 했지만 건수는 늘고 있었고, 특히, 계열사간 딜이 주는 대신 제 3자, 특히, PEF가 거래의 주체되는 흐름은 강화되고 있었다. 코로나 19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M&A의 이 같은 흐름을 사실상 멈춰 세웠다. 주된 원인은 이동제한(lockdown)과 공장폐쇄로 전체 경제활동이 멈춘데 있다. 작년부터 진행되던 딜은 이동제한으로 실사(due diligence)가 불가능해진 상황이고, 코로나 19 이후의 거시경제 장기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제 전반에 걸쳐 장기투자에 대한 위험회피심리를 키우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의 조건인 코로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치료제나 백신 개발, 집단면역 현재화 등의 형태로 완화되지 않는 한, 코로나 19 이전 수준의 M&A시장 활력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M&A시장 내부를 자세히 들여 다 보면 시장이 하세월 멈춰 있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제한과 코로나 19 불확실성 요인 이외의 다른 M&A시장 주변 환경은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M&A 매물, 즉, 공급사이드에서 코로나 19 충격에 따른 기존 기업의 부실화와 구조조정 압력이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이다. 갑작스런 매출 실종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우량자산을 매각하거나 미국에서 chapter11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앞으로 구조조정 돌입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물 측면에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 19 이후의 산업패러다임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기업이 준비하기 시작한 점이다. 우량한 대기업들도 핵심경쟁력과 미래성장동력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어 다양한 전통사업부문들이 매물화 될 가능성이 있다.
공급측면 못지 않게 M&A 매수, 즉, 수요측면에서도 구조적인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장기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며 M&A 수요기반도 약화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이 있지만, 최근의 상황을 단언하여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성향이 다른 다양한 투자자 기반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유형별로 보면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코로나 19 불확실이 지속되는 한 M&A시장의 적극적 매수자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장 수요위축과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가능성 등으로 스스로 생존의 강을 건너야 하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딜 이외의 딜은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다르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제로금리시대가 급작스레 도래하면서 연기금 등 M&A시장의 LP들은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하여 중장기자산배분의 틀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코로나 19 이후 PEF로 출자약정이 급증하고 있다. 사모펀드 일원화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폐기되면서 여전히 경영참여형 투자만 가능한 PEF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출자약정과 PEF 설립이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721개 PEF의 총 출자약정이 84조원이었으나 지난 3월말 기준으로는 40개의 PEF가 신규 설립되면서 출자약정액도 4조원이 늘어난 88조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한 해 출자약정액이 10조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고 이례적인 수준이다. 지금은 집행보다 시장 선행지표인 드라이파우더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같은 PEF시장의 흐름에는 글로벌 PEF들이 2008년 금융위기 때 겪은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모양의 경제의 회복세를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 6개월에서 18개월이 향후 PEF 투자의 성과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약정 급증은 이 같은 새로운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PEF GP와 제로금리로 포트폴리오 리밸린성이 필요성이 커진 대형 LP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최근 몇 년 동안 PEF의 소형화 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대형 딜과 대형 PEF에 의한 클럽딜 중심으로 PEF 시장이 흘러가지 않고, PEF의 생태계가 탄탄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앞으로 중견중소규모 M&A시장에서 중소 PEF의 역할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의 혁신성장정책에 힘입어 다양한 혁신벤처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육성되고 성장한 만큼, 향후 중소벤처 M&A시장에서 중소 PEF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이후 M&A 전망에 있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기업벤처캐피탈(CVC)라고 판단된다. 어쩌면 향후 M&A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형성하는 수요측면의 가장 큰 변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에서 미래 성장산업의 길을 만들어 온 것이 대기업이고, 그 중에서 대기업 지주회사들인데, 이들이 지금까지는 금융적 성격을 가진 기업벤처캐피탈을 제도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정부 정책 흐름으로 볼 때 향후 어떤 식으로든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벤처캐피탈이 허용될 경우 M&A시장은 기존의 PEF 중심에 CVC가 가세하는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기업결합이 재벌 등 대기업 계열사간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의 역할이 커지는 시장으로 변모하다가 다시 금번 코로나 19를 계기로 CVC가 가세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 M&A 시장이 PEF, CVC 등 다양한 전문투자자에 의해 깊이를 더하면서 다시 한번 질적 도약하기 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M&A시장 내부를 자세히 들여 다 보면 시장이 하세월 멈춰 있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제한과 코로나 19 불확실성 요인 이외의 다른 M&A시장 주변 환경은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M&A 매물, 즉, 공급사이드에서 코로나 19 충격에 따른 기존 기업의 부실화와 구조조정 압력이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이다. 갑작스런 매출 실종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우량자산을 매각하거나 미국에서 chapter11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앞으로 구조조정 돌입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물 측면에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 19 이후의 산업패러다임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기업이 준비하기 시작한 점이다. 우량한 대기업들도 핵심경쟁력과 미래성장동력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어 다양한 전통사업부문들이 매물화 될 가능성이 있다.
공급측면 못지 않게 M&A 매수, 즉, 수요측면에서도 구조적인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장기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며 M&A 수요기반도 약화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이 있지만, 최근의 상황을 단언하여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성향이 다른 다양한 투자자 기반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유형별로 보면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코로나 19 불확실이 지속되는 한 M&A시장의 적극적 매수자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장 수요위축과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가능성 등으로 스스로 생존의 강을 건너야 하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딜 이외의 딜은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다르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제로금리시대가 급작스레 도래하면서 연기금 등 M&A시장의 LP들은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하여 중장기자산배분의 틀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코로나 19 이후 PEF로 출자약정이 급증하고 있다. 사모펀드 일원화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폐기되면서 여전히 경영참여형 투자만 가능한 PEF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출자약정과 PEF 설립이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721개 PEF의 총 출자약정이 84조원이었으나 지난 3월말 기준으로는 40개의 PEF가 신규 설립되면서 출자약정액도 4조원이 늘어난 88조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한 해 출자약정액이 10조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고 이례적인 수준이다. 지금은 집행보다 시장 선행지표인 드라이파우더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같은 PEF시장의 흐름에는 글로벌 PEF들이 2008년 금융위기 때 겪은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모양의 경제의 회복세를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 6개월에서 18개월이 향후 PEF 투자의 성과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약정 급증은 이 같은 새로운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PEF GP와 제로금리로 포트폴리오 리밸린성이 필요성이 커진 대형 LP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최근 몇 년 동안 PEF의 소형화 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대형 딜과 대형 PEF에 의한 클럽딜 중심으로 PEF 시장이 흘러가지 않고, PEF의 생태계가 탄탄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앞으로 중견중소규모 M&A시장에서 중소 PEF의 역할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의 혁신성장정책에 힘입어 다양한 혁신벤처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육성되고 성장한 만큼, 향후 중소벤처 M&A시장에서 중소 PEF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이후 M&A 전망에 있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기업벤처캐피탈(CVC)라고 판단된다. 어쩌면 향후 M&A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형성하는 수요측면의 가장 큰 변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에서 미래 성장산업의 길을 만들어 온 것이 대기업이고, 그 중에서 대기업 지주회사들인데, 이들이 지금까지는 금융적 성격을 가진 기업벤처캐피탈을 제도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정부 정책 흐름으로 볼 때 향후 어떤 식으로든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벤처캐피탈이 허용될 경우 M&A시장은 기존의 PEF 중심에 CVC가 가세하는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기업결합이 재벌 등 대기업 계열사간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의 역할이 커지는 시장으로 변모하다가 다시 금번 코로나 19를 계기로 CVC가 가세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 M&A 시장이 PEF, CVC 등 다양한 전문투자자에 의해 깊이를 더하면서 다시 한번 질적 도약하기 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