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비주얼
첫 번째 이야기- 행복 수업과 그림책 읽기의 연계 가능성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행복 수업1은 ‘행복 교육(Happiness Education)’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행복한 교육(Happy Education)'과는 구별된다. 물론 행복 교육은 행복한 수업,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넓은 의미에서 포함하고 있지만 그 자체는 아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교사가 마련한 수업 활동을 함께한 후 학생들이 행복감을 느꼈다고 ‘이게 바로 행복 교육이다’라고 정의 내리는 것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한다. 또한 행복 교육은 만병통치약과 같은 행복 치료도 아니다. 행복감 향상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행복에 대한 지식과 습관 형성에 더 초점을 맞춘 교육인 것이다. 따라서 이 수업이 행복감 증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이 수업을 통해 ‘무조건 행복해 질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행복 교육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2 행복 교육을 위한 『행복 교과서』3가 편찬되고 이를 기반으로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되어 왔다. ‘행복’ 교과 외에 진로, 도덕, 국어, 과학, 가정 등 많은 교과 교사들이 자신의 과목과 연계할 수 있는 행복 수업의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여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함께 공유해 오고 있다. 본 연구자는 2014년부터 그림책을 활용한 행복 수업의 가능성에 대하여 꾸준히 고민해 왔다. 본 연구자가 제시한 부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이보다 더 좋은 사례와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는 여러 행복 수업의 한 방법에 대한 가능성의 제언이며 행복 수업과 그림책 연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더 많은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 첫 연재를 시작한다.
1 행복 수업 학교 전국 2,543개교, 행복 수업 참여 학생 960,701명-2017년 2학기 기준
출처 :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http:// happinessclass.snu.ac.kr)
2 최인철, <행복 수업이란 무엇인가> 제 39회 행복교육 기초워크숍 강의 내용(2018.2.22-23)
3 서울대학교행복연구센터(2011), 『행복 교과서』, 김영사.
1. 왜 행복 수업과 그림책일까?
개인의 행복도를 측정해 온 개념은 크게 주관적 안녕감(Subjecive Well-Being)과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이다. 주관적 안녕감4이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평가했을 때 얼마만큼 만족하는가이고, 심리적 안녕감5은 사회 속에서 기능하고 있는 개인에 대한 동기와 만족감을 의미한다.
행복연구센터에서 실시한 행복도 조사6 에 따르면 중학생들은 삶에서 긍정적 정서도 많이 경험하고 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부정적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사춘기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또한 주관적 안녕감 수준은 낮고 심리적 안녕감 지수는 그보다 높은 것으로 보아 ‘중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삶에 대한 만족이나 정서는 부정적이지만 그들의 심리사회적 기능은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 하고 있다. 중학생(중학생 및 대학생 모두)들은 노년(장, 노년)에 비해 행복 인식의 차이가 있는데 그들에게는 삶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정서들이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노년층은 부정적 정서가 행복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7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삶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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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는 ‘문학’이다. 문학이란 언어로 표현된 예술로 우리 삶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합리적이며 이성적이기 않기 때문에 문학 또한 이를 반영한다.
4 삶의 만족도, 정서요소(긍정/부정정서), ‘전반적으로 나의 삶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에 가깝다.’,‘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한다’, 삶에서 경험하는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를 측정함.
5 '사람들은 잘 베풀고 나의 시간을 기꺼이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내 삶을 돌아볼 때 지금까지의 결과들에 대해 만족한다’ 등이 포함된 문항으로 측정함.
6 한민 외(2015),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타 연령대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청소년학연구』 제 19권 제5호, P.220.
7 한민 외(2015), 위의 글,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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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대립적 구조에서 파악할 수 있는 교훈 추출로서의 읽기가 아닌, 문학의 교훈은 과거와 현재, 동과 서가 혼재하는 우리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파악되어야 한다.8 이를 파악하는 과정은 자기 인식과 함께 작용한다. 문학적 경험은 인지적 한계를 있는 일에 대하여 넓은 사로를 유지할 수 있다. 문학을 읽으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성장에 해석에 주체가 되고 이는 곧 더 좋은 인간이 될 수 있게 한다. 이를 Langer(1995)9는 ‘마음 속 그리기(envisionment)’라 말한다. ‘마음 속 그리기’란 마음 속에 있는 텍스트 세계이며, 개인마다 다른 개인적, 문화적 경험의 수행을 말한다. 한 사람이 사고와 이해를 얻고 경험하고 공유할 때 일어나는 것으로 개인이 이해한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것은 항상 변화 가능하며 변화에 개방적인 변화의 힘이다. 학생들 각자의 경험이나 이해하는 방식에서 해석의 차이는 발생한다. 서로의 의견이 존중되는 ‘소규모 모둠 토론(Book clubs)’수업을 통해 문학과 삶을 융합하여 가능성 지평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소규모 모둠 토론’ 수업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의 의견을 펼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에 대하여 다른 학생이 설명해 주고, 또 서로 다른 해석과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초기 인상에 대한 변화가 생긴다. 또한 동료, 가족 구성원 및 지역 사회 구성원 간의 사회적 관계를 이해, 확인 또는 협상하고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이슈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킬 수 있다.(McGinley and Kamberelis (1996)) 이러한 과정은 공동체로서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행복 수업을 ‘문학 작품에 대한 토론’과 함께 접목시킨다면 행복한 삶에 대한 자기 인식이 보다 폭넓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중학생(중학생 및 대학생 모두)들은 노년(장, 노년)에 비해 행복 인식의 차이가 있는데 그들에게는 삶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정서들이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노년층은 부정적 정서가 행복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행복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는 ‘문학’이다. 문학이란 언어로 표현된 예술로 우리 삶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합리적이며 이성적이기 않기 때문에 문학 또한 이를 반영한다......이러한 이유로 행복 수업을 ‘문학 작품에 대한 토론’과 함께 접목시킨다면 행복한 삶에 대한 자기 인식이 보다 폭넓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8 김우창(2000), 「다원시대의 문학 읽기와 교육」, 문학교육학, P.31
9 Langer, J.(1995). Envisioning literature: Literary understanding and literature instruction. New York: Teachers College Press.
그렇다면 왜 많은 텍스트 중 ‘그림책’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궁금점이 생길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그림책은 분량이 짧기 때문이다. 함께 토론하면서 의견을 나누기 전에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그 내용을 ‘꼼꼼하게 읽기(close reading)10’이다. 그러기 위해 교실 현장에서 긴 텍스트를 다루는 것은 이를 모두 읽고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물론 몇 차시로 나누어 함께 읽거나 과제를 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본 연구의 궁극적 목적은 그림책을 통한 ‘행복 교육’에 있기 때문에 의미를 충분히 파악한 후 학생들이 토론하고 반응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시간적 조건상 텍스트의 분량이 적은 그림책이 적절하다. 두 번째 이유는 학생들이 그림책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완전한 문학 작품이라기보다는 시각 예술 작품에 가깝다. 서사와 함축적인 언어 때문에 문학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나 글이 없이 그림만 있는 그림책도 있다. 따라서 그림책은 미적 감상과 문학적 이해가 함께 이루어져한다. 다양한 판형과 다채로운 색채 등 ‘시각적 차원은 읽기 경험에 깊이를 더해주며 학생들이 토론에서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층을 제공 11 ’ 한다.
세 번째 이유는 상상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기에 그림책은 좋은 텍스트이다. 글과 그림의 간극, 자세하지 않은 설명은 그 사이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읽는 독자, 즉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텍스트와 상호작용해야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10 꼼꼼하게 읽기는 『국어교육학사전』에 등재된 용어로 국어 교육은 물론 영미문학•문학비평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텍스트의 세부 내용에 대한 정밀한 읽기와, 텍스트 전체의 의미를 정교하게 해석하는 깊이 읽기의 두 층위를 함께 표현한다. - 이순영(2015), 「꼼꼼하게 읽기의 재조명: 독서 이론과 교수학습 측면의 의미를 중심으로」, 『독서연구』 제 37호, 한국독서학회, P.42.
11 Raphael, T.E., Kehus, M., & Damphousse, K. (2001). Book Club for Middle School, Small Planet Communications. 3장. Read-Aloud and Picture Books in Middl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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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분량이 적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요소가 많다. 상상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기에 좋은 텍스트이다. 이러한 이유로 행복 수업과 그림책을 연계해 보기로 했다. 그림책을 활용한 행복 수업은 그림책의 이야기, 주제만을 가지고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며 그 문법을 이해하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하는데 수업의 의의가 있다.

2. 그림책이란 무엇인가?
그림책이라고 하면 우리는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책을 떠올린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것을 떠올리다 보니 우리는 『콩쥐 팥쥐』와 같이 그림이 많이 포함된 아동용 전래 동화 시리즈나, 『안데르센 동화집』과 책도 모두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의미의 그림책이 아니다.
이는 삽화가 이야기에 더해져 있는 그림이야기책(illustrated book)이다. 이는 그림 없이도 이야기할 수 있으며 그림은 보조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12 그림책(picture book)은 글이 그림 없이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고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으로 그림책의 전체 의미가 생성된다. ‘그림책에서 글은 그림을 반복하지 않으며, 그림도 글을 반복하지 않는다. 글과 그림은 대위적 관계로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한다.’라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 유리 슐레비츠의 말처럼 그림책에서는 글과 그림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행복 수업과 연계하여 그림책을 고른다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그 주제와 관련된 그림책이 떠오를 것이다. 즉, ‘행복이란 무엇인가’, ‘관점 바꾸기’, ‘비교하지 않기’, ‘감사하기’ 등 주제와 관련된 그림책을 고르는데 오직 그림책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다. 그림책을 활용한 행복 수업은 그림책의 이야기, 주제만을 가지고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며 그 문법을 이해하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하는데 수업의 의의가 있다.
12 현은자(2016), 『그림책의 그림읽기』, 마루벌, P.15.
3. 어떤 그림책을 골라야 할까?
그림책을 활용한 행복 수업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과 요청은 ‘행복 수업에 관련된 그림책의 목록’에 대한 것이었다. 그만큼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사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에는 간극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떤 책에 깊이 반응하는지에 대한 현장 연구가 필요하고 서로 나누는 과정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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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아동이 보는 책’이라고만 단정한다면 청소년에게 적합한 책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림책을 그림과 글의 상호작용으로 탄생한 장르의 하나라고 본다면 고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이 감동 깊게 읽은 책이다. 교사가 깊게 이해하고 감동받은 책은 그 열정이 학생들에게도 전달된다. 그림책 수업하기에 앞서 교사 스스로 먼저 그림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북클럽 활동에 적합한 텍스트를 연구한 김라연(2005)의 연구413는 시사점을 지닌다. 비록 그림책이 아니가 국어 교과서 안의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지만 학생들의 선호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연구에 따르면 1. 순수한 사랑 이야기, 2. 양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 3. 옛날이야기가 아닌 것, 4.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고른 책, 비슷한 주인공이 나오는 텍스트, 독자의 삶, 가족과 관련된 삶, 이웃이나 학교와 같이 친숙하고 일반적이 것이 선호의 대상이었다. 이를 고려하여 그림책에도 접목해 본다면 학생의 삶,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 학교나 이웃과 관련한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당면한 실질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책,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좋다. 그림책을 ‘아동이 보는 책’이라고만 단정한다면 청소년에게 적합한 책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림책을 그림과 글의 상호작용으로 탄생한 장르의 하나라고 본다면 고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이 감동 깊게 읽은 책이다.145 교사가 깊게 이해하고 감동받은 책은 그 열정이 학생들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 제시된 그림책은 행복연구센터의 교사들끼리 먼저모여 토론하고 질문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교사가 꼼꼼하게 읽고, 깊게 반응해야 토론 수업의 퍼실리테이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목록 작성에 있어서 현장 교사, 전문 연구자, 그림책 비평가 등의 조언을 구하고 현장에서 적용했을 때 예상치 못한 반응들을 점검하여 다시 목록을 재정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13 김라연(2005), 「북클럽 활동(Book Club)에 적합한 텍스트 요건 분석-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독서연구』 제 13호, 한국독서학회.
14 이를 Raphael, T.E., Kehus, M, & Damphousse, K. (2001). Book Club for Middle School, Small Planet Communications. 에서는 북 클럽 선정 도서의 기준을 ‘토론의 잠재성’, ‘공감 가능한 것(청소년이 주인공이거나 청소년에게 흥미 있는 주제)’, ‘읽기 능력에 적합한 것’, ‘교사의 엄지 척(추천하는 책)’이라고 제시되었다.

행복 교육을 위한 그림책 선정은 다음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행복 주제와 관련 있는 것
2. 청소년기의 관심사와 문제를 다룬 것
3. 글과 그림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형식이 다양한 것)
4. 분량이 길지 않은 것
5. 주제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교훈으로 제시되는 형식 지양)
6. 다문화, 환경 문제, 노인 문제 등
행복 교과서 단원명 대표 그림책
1 행복이란 무엇인가 1. 느끼는 대로 (피터 H. 레이놀즈 저/ 엄혜숙 역/ 문학동네어린이)
2. 아름다운 실수 (코리나 루이켄 저/ 김세실 역/ 나는별)
3. 저마다 제 색깔 (레오 리오니 저/ 이명희 역/마루벌)
2 관점 바꾸기 1. 짧은 귀 토끼 (다원시 글/ 탕탕 그림/ 심윤섭 역/ 고래이야기)
2. 고양이 알릴레오 (강지영 저, 느림보)
3. 이빨 사냥꾼 (조원희 저, 이야기꽃)
3 비교하지 않기 1.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저/ 길미향 역/ 현북스)
2.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르스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글/ 카테리나 마놀레소 그림/ 엄혜숙 역/풀과바람)
3. 보이지 않는다면 (차이자오룬 저/심봉희 역/웅진주니어)

< 행복 수업과 연계 가능한 그림책 목록의 예>

4.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같은 그림책으로 수업해도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일단 교사가 깊이 반응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림책 읽기’ 수업이 목적이 아니라 그림책을 통한 ‘행복 수업’에 방점이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림책 안의 서사를 연구자처럼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읽는 독자인 학생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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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그림책을 읽고 마음 속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자기 스스로 기존 알고 있던 것들과 접목시켜 자신만의 텍스트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환경에서 읽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학급 토론은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개개인이 느낀 아이디어나 직감을 전달하고 토론하는 과정해서 자신의 해석을 재구성, 발전시킬 수 있다. 토론이 진행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찬반토론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저 친구를 이기고, 저 친구의 생각을 바꿔야지’식의 토론이 되지 않도록 교사의 안내가 필요하다. 토론은 공동의 그룹 구성원의 다양한 관점을 듣고 숙고(reflectively)하는 과정이 핵심이라는 것을 시작 전에 안내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토론, 읽기를 강조한다고 해서 학생들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이 지나치게 공유되는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동체 앞에서 원치 않는 발표를 하는 경우가 없는지, 민감한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말하는 학생들은 없는지 살펴 이를 제지시켜야 한다.
‘소규모 모둠 토론(Book clubs)’의 시작은 모둠 짜기부터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 본 연구자와 같은 경우는 4명을 기준으로 북 클럽의 가이드 역할을 해 줄 학생 한 명(A), 도움이 필요한 학생 한 명(B),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가장 편안해 하는 학생 한 명(C)이 필수 구성원으로 들어가게 하였다.15
학생들 개개인이 읽기 전(혹은 후)에 교사가 반 전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경험은 교사와 학생들 간의 유대감 형성에도 좋다. 책 읽어주기는 책에 쓰여진 글자 그대로를 낭독하거나 실감나게 연기를 곁들여 읽는 것이 초점이 아니다. 독자인 학생이 그림책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글과 그림을 함께 생각하면서 탐색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림책은 읽어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페이지브레이크(Pagebreak)16로 인해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의미를 추론하면서 질문을 할 수 있다.17
본고에서는 왜 행복 수업과 그림책을 연결했는가, 어떤 기준으로 그림책을 선정하였는가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하였다. 같은 그림책을 가지고도 각 교실의 환경, 교사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수업의 반응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에서는 ‘소규모 모둠 토론’을 진행할 때 기억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만을 언급하였다. 그림책에 대한 교사의 이해도, 교사의 수업 진행 방식 등은 계속해서 연구되어야 할 부분으로 남아있다.
15 나머지 한 명은 C학생이 편안해 하는 학생 한 명으로 총 4명을 한 모둠으로 구성했다. 이는 학급마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마다 차이가 있다.
16 페이지브레이크(Pagebreak) : 그림책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나타나는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의 틈새, 앞 페이지와 이어지는 다음 페이지 사이의 생략된 부분을 의미함.
17 남지현(2017), 『깊고 그윽하게 우리 그림책 읽기』, 상상의 힘. P.74-75.
참고 문헌

- 단행본
남지현(2017), 『깊고 그윽하게 우리 그림책 읽기』, 상상의 힘.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2011), 『행복 교과서』, 김영사. 현은자(2016), 『그림책의 그림읽기』, 마루벌.

- 참고 논문
김라연(2005), 「북클럽 활동(Book Club)에 적합한 텍스트 요건 분석-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독서연구』 제 13호, 한국독서학회. 김우창(2000), 「다원시대의 문학 읽기와 교육」, 문학교육학. 이순영(2015), 「꼼꼼하게 읽기의 재조명: 독서 이론과 교수학습 측면의 의미를 중심으로」, 『독서연구』 제 37호, 한국독서학회. 한민 외(2015),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타 연령대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청소년학연구』 제 19권 제5호. Langer, J.(1995). Envisioning literature: Literary understanding and literature instruction. New York: Teachers College Press. Raphael, T.E., Kehus, M., & Damphousse, K.(2001), Book Club for Middle School, Small Planet Communications.

- 참고 사이트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http://happinessclass.snu.ac.kr)
조은영 고려대학교 국어교육 박사과정
(사)행복가교 행복수업연구회 연구위원
ru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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