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보는 세상

2020년 5월호 vol.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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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직에
시각장애인 서미화 소장 임명 환영한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 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서 공천한 장애인 당사자 후보들이 무사히 국회 문턱을 넘어 입성하게 되었다. 특히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의 공천에 있어 남녀 장애인 당사자를 각각 1명씩 공천함으로써 종전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의 관례를 깨뜨리기도 하였다.

먼저 중학교 2학년 당시 망막색소변성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과 열망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여 장애인 여성 인권 시장 운동에 부단한 노력을 해온 서미화 위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시각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의 빛을 던져 준 대통령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서미화 위원은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듯 서른여섯에 목포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하여 소외된 이웃과 함께 여성운동가로 목소리를 내어왔다. 또한 시각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선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여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또한 목포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 소장(2005),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상임대표(2008),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국성폭력상담위원회 위원장(2008), 제9대 목포시의원(2010)을 역임하고 현재 유달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소장, 전남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여성장애인 성폭력 및 가정폭력 등 피해자 옹호와 지원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또한 보건복지부 성평등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평등 정책개발, 성폭력․성희롱 근절 등 여성, 장애영역에서 인권 증진에 노력하여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서미화 위원의 임명은 첫째 당사자의 기쁨과 영광의 차원을 넘어 그간 시각장애인의 진출이 없었던 영역으로 남아 있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통령 선출로 임명되었다는 점과 둘째 시각장애인의 다양한 공직활동에 대한 염원을 우리 사회가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 셋째 우리나라 50만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각장애라는 이유로 직․간접적,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역사상 최초로 시각장애인 위원이 임명된 것은 그간의 오랜 편견과 차별의 사슬을 끊고 우리사회가 기회와 능력으로 장애인을 평가하는 성숙한 사회로 성장해감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닐 수 없다.

서미화 위원은 5월 1일부터 3년을 임기로 활동하게 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시각을 바탕으로 국민의 인권 향상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연합회는 적극 지원할 것이며,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전국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공직활동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