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서미화 소장은 목포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 소장,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상임대표,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국성폭력상담위원회 위원장, 제9대 목포시의원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망막색소변성증이 발병해 1급 시각장애인이 되어 전문대에 진학했지만 장애가 걸림돌이 돼 꿈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30대에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시력은 잃었지만 건강한 신체는 공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37세에 다시 용기를 내 목포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습니다. 그럼 서미화 소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애인 여성운동가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소장으로 일하는 시각장애 여성 서미화입니다. 같은 장애인으로서 2002년부터 지역에서 장애여성으로 장애여성 당사자들과 장애여성 인권운동을 해왔습니다. 2006년 전남 최초로 여성장애인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 상담소를 개소하여 다른 여성장애인 피해자들을 지원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장애여성인권향상을 위해 애써왔습니다.
먼저 ‘제3회 곽정숙 인권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축하 감사합니다. 이번 ‘곽정숙 인권상’은 함께 치열하게 지역에서 여성장애인 모성권교육권 장애여성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함께 지원하면서 활동을 했었던 동료이자, 존경하는 선배님 이십니다. 그분의 발자취를 기리고 지속적인 여성장애인 인권을 위해 당사자로서 변함없는 동료로서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장애여성들과 함께 장애평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또 이번 상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쓰라고 주시는 상으로 알겠습니다.
축하드릴 일이 하나 더 있는데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새 비상임인권위원으로 임명되셨는데 임기 3년 동안 시각장애인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되는 많은 사건들 중 장애차별 행위사건이 매우 많이 진정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근거로 장애차별 사건들을 통해 장애인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사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살피고, 우리사회에 장애라는 이유로 차별이 발생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활동지원서비스 65세 연령제한 법률을 개정하는 활동을 국회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서 장애인분들이 고령시기에 생존권에 위협을 받지 않고, 계속 활동지원서비스를 통해 자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렵게 박사 학위를 취득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으로서 공부하실 때 힘들었던 점과 보람 된 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시각장애인으로서 박사논문을 쓴다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저는 점자문서를 읽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든 정보를 음성으로 들어야 하는데요, 선행논문들을 음성파일로 전환하고 그것을 듣고 정리하는 일이 정말 어렵고 오래 걸렸습니다.
보람이라면, 당사자 시각장애여성으로서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그저 시혜적인 대상으로 보았는데 당당하게 당사자로 당사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시각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정책과 장애인 성인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장애인이 존엄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정책제안을 하게 되고 인정을 받게 된 것이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시각장애여성으로서 여러 시각장애인과 다른 여러 장애 동료들과 함께 장애 차별과, 여성차별과 맞서는 일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다른 어떤 사람들과 다름없이 자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장애인 자립생활 운동과 전문적인 정책연구와 제안 등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계속 묵묵히 해 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