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스마트폰 보안

CULTURE

스마트폰 보안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변영섭



일부 휴대전화가 없거나 통화와 문자만 가능한 구형 휴대전화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은 점점 더 활용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계각국을 떠돌아다니는 난민들에게도 이제 스마트폰은 필수품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속의 일부가 되어가면서 스마트폰에는 계속 더 많은 자료들이 쌓이게 되고 그 중에는 개개인의 매우 민감한 정보들도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 요즘은 수사에서도 피의자의 스마트폰을 획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고, 스마트폰 내부의 자료가 유출되어 곤욕을 치르는 유명인사들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의 스마트폰, 좀 더 정확하게 스마트폰에 저장된 자료들은 어떻게 보호하고 계십니까? 이어지는 글에서 간략하나마 스마트폰과 그 속의 소중한 자료들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미 철저하게 보안 대책을 세워놓은 분들께서는 건너 뛰셔도 무방하겠습니다. ^^

스마트폰 보호는 기기(Device), 인터넷 연결(Network), 앱(App) 및 자료(Data)의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기기(Device)
스마트폰 보호의 첫 단계는 기본적인 화면잠금입니다. 비밀번호 또는 패턴, 지문인식, 홍채인식, 안면인식 등 여러가지 방법 중 선택하게 되는데, 4자리의 숫자는 가급적 피하시고 그래도 이용해야 한다면 일정 횟수 이상 틀리게 되면 전화가 잠기거나 저장된 내용이 삭제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패턴을 이용하신다면 약간의 복잡성을 가지도록 하고 패턴을 그린 후에는 화면을 잘 닦도록 하십시오. 스마트폰을 분실 또는 도난당했을 때 자료 유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화면이 잠기는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설정하십시오. 그리고 스마트폰 기종에 따른 최신 운영체제 및 보안 업데이트는 귀찮더라도 반드시 실행하십시오.

2) 인터넷 연결(Network)
PC에 비해 스마트폰의 보안은 아직 인식이나 정도에서 낮은 수준이어서 해커들이나 랜섬웨어들이 공격목표를 스마트폰으로 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사용자로 하여금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하여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사이트에서 유도하는 링크로의 접속을 피해야 합니다. 데이터 통신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용 와이파이(wifi)로 접속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악의적인 목적으로 공용 와이파이를 가장하여 사용자들의 연결을 유도하여 스마트폰으로 주고받는 내용들을 엿보는 시도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비밀번호가 없는 공용 와이파이로의 연결을 피하고, 공용 와이파이 사용시에는 간단한 인터넷 검색 정도만 하며, 따로 로그인하는 사이트를 접속할 때는 휴대폰 데이터 연결 등 안전한 연결을 사용하십시오. 좀 복잡하고 비용이 들 수도 있는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면 가장 확실하게 인터넷에 대한 보안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알려드릴 만한 것은 구글의 모바일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하면서 “데이터 절약 모드” 옵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폰에 있어서 구글계정, 아이폰에 있어 애플계정은 특히 중요합니다. 이들 계정에 접속시 비밀번호는 문자+숫자+특수기호를 모두 포함하는 8자리 이상의 문자열로 지정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2단계 인증을 이용하도록 합니다.

3) 앱(App)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앱들을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설치하십시오. 멀웨어(malware)나 악성코드를 포함한 앱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아이폰에 비해 앱들의 사전 검수가 느슨하고, 검증되지 않은 앱의 설치가 쉬워 주의를 요합니다. 검증된 각종 보안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4) 자료(Data)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소중한 자료들에 대한 정기적인 백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종 비밀번호나 은행 보안카드 등을 가능한 한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도록 하고, 저장해야 한다면 이러한 목적으로 고안된 암호화 앱이나 보안폴더 등을 이용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분실이나 도난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안드로이드의 “기기찾기”나 아이폰의 “나의 iPhone 찾기”를 활성화 해놓으십시오. PC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밸소리를 울리고, 스마트폰을 초기화 시킬 수 있습니다. 한편, 애플 등 기기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경찰에 전화기의 일련번호(시리얼 번호)를 제공해서 찾는 것입니다. 일련번호(시리얼 번호)는 대개 스마트폰의 포장박스 스티커나 “설정 > (일반) > 정보”와 같은 곳에서 확인 가능하므로 IMEI 번호와 함께 따로 안전한 곳에 메모해 놓으십시오.

얼마전 전세계 투자업계의 거물인 워런버핏이 아이폰 고가 모델의 가격이 1천 달러 이상으로 이전보다 크게 비싸졌지만 아이폰의 활용성을 고려하면 아직 너무 싸게 판매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사실상 아이폰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 1천 달러를 들여 얻을 수 있는 활용성 측면에서 볼 때 아이폰을 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기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가격을 매길 수 있고 잃어버리거나 고장이 나면 다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정보들의 가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을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부디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이용하되,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