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철진 / 위즈덤 CEO /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패러다임4.0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이 시장을 새롭게 바꾸고 있고, 새로운 사회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생각을 고치지 않으면 이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생각을 바꿔야, 사(思)고쳐야 미래로(路) 나아갈 수 있습니다. 패러다임 4.0으로 만드는 4차산업혁명을 깨단*해야 미래의 경쟁력이 생깁니다.
*오랫동안 생각하지 못하던 것을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는 순우리말입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으로 창조하는 것입니다. 상상하는 것이 공학적 현실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상공학(Imagineering)’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상상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 아인슈타인을 되새기게 합니다.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사물과 사물 그리고 사람까지 연결되어 세상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 그리고 인공지능(AI) 등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4차산업혁명이 펼치는 상상공학의 시대는 더욱 빨리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은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예술과 과학은 다른 영역이지만 서로 만나 아티언스(Artience)라는 융합(convergence)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낯섦이 만나 또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이 융합은 복합이나 통합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따라서 융합교육과정은 복합교과나 통합교과와 분명히 다른 개념인데 이를 ‘융복합과정’이라고 섞어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미래 인재상을 ‘창의융합’이라고 하지 ‘통합’이나 ‘복합’ 인재라고 하지 않는 그 의미를 되짚어야 합니다.
동그라미와 네모를 융합하면 무엇이 될까? 원기둥의 모습은 복합이고, 엽전의 형태가 통합이라면, 융합은 어떤 도형일까? 동그라미와 네모가 만나 ‘동그라모’ ‘네모라미’ 또는 ‘동네’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융합입니다. 따라서 미래인재 4.0을 키우려면 복합, 통합을 넘어 융합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교육은 지식과 정보를 입력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 모바일 혁명,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려면 디지털, 모바일, 컨버전스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미래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디지털의 개념은 모든 것을 0과 1의 이진법으로 디코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잡한 것이 아니라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꿰뚫어 보는 것이 디지털적인 생각입니다. 디지털적 사고의 핵심을 수학적으로 풀면 <=>이고, 영어로 표현하면Less is more이며, 디자인적 트렌드로 해석하면 미니멀리즘(minimalism)입니다. 조각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한 미켈란젤로의 생각은 디지털적이며, 덜어낸다는 것은 곧 완성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 역시 디지털적 사고를 담아낸 것입니다. 생일선물을 ‘생선’이라고 하고, 문화상품권을 ‘문상’으로 줄이는 것도 디지털적인 트렌드입니다.
디지털적으로 간단명료해야 모바일적일 수 있습니다. 단순하고 명쾌하지 않으면 모바일 시대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모바일의 핵심은 움직이는 것이며,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모바일 혁명이 가져온 융합의 시대, 그 속성은 무경계입니다. 서로 다른 것들의 뒤섞임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설레임이 컨버전스 속에 담겨있습니다. 창의는 여러가지 다른 것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도 곱씹어 보게 됩니다. 테이프와 도꼬마리씨앗의 우연한 만남이 만들어난 찍찍이, 일명 베크로 또는 훅앤룹테입은 융합의 대표적 산물입니다. 베르누이 원리가 비행기가 아니라 선풍기와 만나서 날개없는 선풍기를 만든 것도 새로운 융합적 사고의 결과입니다. 미래는 ‘디모컨’으로 엽니다. 디지털적 사고, 모바일적혁명, 컨버전스적 시대는 디모컨으로 열립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려면 자유롭게 상상하고 이를 디자인(design) 해보고, 서로 이야기(story)를 나누면서, 서로 다름을 폭넓게 (symphony) 생각하며, 서로 공감(empathy)을 하고, 즐겁고 신나게 놀면서(play), 새로운 의미(meaning)를 배우는 교육 4.0시대를 함께 열어 갑시다. 사思고치며 미래路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