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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일: 행복수업 사례발표는 포문을 여는 이야기로 처음 마음가짐이 잘 유지되고 있는가, 그걸 얘기하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나는 이런 초심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이현진: 저는 혜민스님 책 중에 “멈추면 보이는 것들,” 이 제목처럼 행복수업을 만났습니다. 2014년도에 학습연구원으로 서울대사범대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았는데, 그때 행복수업의 연구원으로 계신 계신 은혜정 선생님 특강을 들었어요. 그때 몸이 안 좋아서 휴직, 병가, 선택을 하려 했던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연구년이 되면서 쉬는 상태에서 연수를 만났는데, 이게 뭐지, 이거야 라는 느낌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해보고 싶다 생각이 커졌지요. 14년도에 접해서 15년도에 모든 기초, 심화, 행복대학까지 빠지지 않고 미친 듯이 연수를 쫓아다녀 행복수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질주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브레이크를 거니 행복 수업을 만났습니다.

홍영일: 3년 전에 최현주 선생님을 여기서 만나 단짝이 돼서 할 때마다 얼굴을 보이시더군요. 행복수업 연구회 베테랑 강사로 선생님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중학교 도덕 맡고 계시는 오란주 선생님.

오란주: 반갑습니다. 저는 경기도 오산 중학교 노래하는 도덕교사 오란주라고 합니다. 2013년에 행복수업을 처음 만났습니다. 시골의 학교에서 근무를 하는데, 공문을 보고 행복수업과 행복연수를 한다고 해서 궁금해서 와봤어요. 여러분들도 이틀 연수를 들으셨는데, 선생님들 마음 같이 ‘좋다,’ 이런 마음으로 시도를 해서 이어나가서, 2013년도 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 친구들이 대학에 들어갑니다. 6년차지요. 학부모를 모신 자리해서 더 얘기할 수는 없으니 얘기하니 이상 마치겠습니다.

홍영일: 그러면 행복수업 시작할 때, 학부모님께서는 우리 아이가 행복수업이라는 이상한 수업을 받는다 들었을 것입니다. 그때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김현진: 오란주 선생님은 저희 딸 중학교 2학년일 때 담임쌤으로 뵈었습니다. 제가 그전에 2011년에 행복동심학교라는 민간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애들한테 해주고 싶어서. 그게 코드가 좀 맞았지요. 딸아이가 오더니, “선생님이 이상해. 애들한테 전부 다 포옹을 해줘.”이러는 것입니다. 좋네. 아빠는 안 해주는데. 그렇게 해서 인연이 됐어요. 아이한테 굉장히 도움을 주는, 힘을 주는 수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칭찬을 드립니다.

홍영일: 준비된 학부모셨네요. 드문 케이스입니다.

이보영: 솔직히 얘기해도 되나요?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갓 1학년일 때, 글을 더듬으며 학교를 갔는데, 학교생활을 잘 하는지 궁금하죠. 배운 거 알아듣는지. 그런데 애가 노래를 부르는데, “살아있어 행복해.” 이러는 거예요. 살고 죽는 거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을 알고 있구나, 그런 노래를 부르는데, “어디서 그런 노래를 들어?” 물으니 학교에서 배웠다고. 살아있어 행복하다고. 공개수업 때 행복수업을 보면서 이거였구나, 얘가 이래서 즐겁게 불렀구나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갔어요. 항상 보시다시피 인상이 좋아요. 초등학교 1학년 엄마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잘 돌봐주시고, 문제 많은 아이들도 힘드실텐데 웃으면서 봐주시는 거 자체가 감사한데, 실수해도 감사하다고 하시고. 그게 나중에는 행복수업의 하나였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홍영일: 중학생 딸은 이상해, 초등학생은 그대로 동심에 따라 해서 엄마가 놀라는 반응이었군요.

행복수업, 꿈의 바탕이 되다
손혜진: 김현진 학부모께 질문하려 합니다. 저는 2011년도부터 행복수업을 했는데 올해 1월에 대학에 들어간 제자 중에 한명이 머리에 망치를 얻어맞은듯한 아이의 말을 들었어요. 정말로 효과가 있나보다, 그런 계기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면접을 수시로 합격했더라고요. 합격한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선생님 제가 교수님한테 어떻게 얘기했냐면, 이것 때문에 합격한 것 같다고. 교수님이 이것저것 질문하는데, 이과고, 뭘 전공하는지 물어봤는데, 저는 이걸 전공해서 이 일을 할 때 가장 재미있었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얘기를 했고, 교수님은 언제 가장 행복하셨나? 이 이야기를 했다고, 그러니깐 교수님이 그 자리에서 웃음을 짓더라고, 그래서 성적이 못 미쳤는데도 합격했다. 그 얘기를 듣고 대박이다 생각했어요.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1주일에 한 시간 행복수업을 하는데, 아버님께 질문은 아이가 대학생이 되는데 그 아이에게 중학교 때 받았던 행복수업이 영향을 받아왔는지, 받는 영향이 큰지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현진: 딸이 저하고 대화를 잘 안 해서... 선생님 말이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듣습니다. 제가 느끼는 딸의 과정을 보면 행복수업을 해준 것에서 제가 연결을 해주는 것이 있었어요. 지역사회 연결, 선후배. 이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바탕에 선생님이 작용한 걸 부인하지 않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든지, 선생님 말을 부모 말보다 더 잘 들어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아닌데, 이번에 보통 대학교지만 수시가 6개중 5개에 붙었습니다. 장학금 준다는 학교를 버리고 예비번호가 떨어진 학교를 갔습니다. 처음 학부모 면담을 갔을 때, 아이의 꿈이 이렇다, 그게 5살 때부터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는데, 그런 것을 뒤에서 지킬 수 있게 해줬던 분이 선생님입니다. 그런 모습은 행복수업을 통해서 성장한 것 같습니다.

홍영일: 딸이 와있는데 나중에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공을 물어봤는데 독특하더군요. 3번을 되물을 정도로.

행복교사, 슬럼프에 빠지다
손혜진: 오란주 선생님. 그동안 행복수업을 열정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다가 중간에 하기 힘들 때나 행복수업을 괜히 했나, 힘들다 이럴 때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어떻게 극복했고 그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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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란주: 슬럼프가 몇 년 오래하다가 찾아온 게 아니라 행복수업을 시작하고 바로 다음 해에 찾아왔어요. 변덕이 심하다고나 할까. 2013년에 아이들과 열심히 하고 그대로 3학년 담임을 했는데, 학교폭력 담당 일들을 주로 맡아서 했기에 행복수업을 하다가 너무 우울해지는 거예요. 수업도 행복수업은 하는둥 마는둥. 그때 저희 반 친구가 슬럼프가 왔다는걸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선생님 변했다고. 옛날에는 웃던데 요즘 화내고, 짜증내고.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그걸 다른 반 학생들에게 풀었어요. 그때 은혜가 다른 반 학생이었는데 은혜와 작년도 친구들이 좋은 선생님이 되는 법이라고 편지를 써서 왔더라고요. 편지 내용을 읽어드리고 싶은데, 있다가 찾아서 읽어드릴게요. 행복수업에서 성장했던 아이들로 제가 슬럼프일 때 에너지를 얻어서 극복하고, 이게 행복수업이지 또다시 힘을 내서 길을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홍영일: 아이들이 보낸 편지가 궁금한데, 다른 분 얼른 말씀 듣고 보여드리겠습니다.

손혜진: 이보영 학부형님께 질문하겠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이 더 무섭다는 말을 들어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행복수업이 절실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을 위한 연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께 행복연수가 실시되었을 때 효과가 있을지 어머니 입장에서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보영: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종교가 있는데 이 안에서 분위기를 보니 부흥회 온 듯한, 표정이 다 기대하고 들뜬 분위기네요.선생님들이 모이셔서 어떻게 행복하게 아이들과 수업할 수 있을까 오셔서 수업을 할까. 사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수업과 얼굴을 대했을 때 갭이 많을 텐데 여기 와서 보니 그 수업이 얼마나 충만한지를 알겠습니다. 막상 수업은 그렇지 않잖아요. 매 수업마다 문제 생기고 빨리 대처해야하고, 그런 밑받침에 행복이라는 베이스가 깔린다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폭력적인 친구가 많은 데는 많아요. 제가 다니는 학교도 애들이 순하다고는... 강화에 조그만 시골 학교인데, 도시에는 더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행복이라는 건 내가 목표를 가지고 행복한 게 아니라 내가 이 순간에 느끼고 만족하고, 아이들이 그걸 못 하는 것 같아서 필요한가 싶은데 한 번, 두 번으로는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안타까운 게 선생님한테 1년 하고 다른 샘한테 가는데, 행복수업 이 쭉 가고, 100년까진 아니더라도 훈련을 받는 과정이 몸에 익으면 힘든 상황에서 감 잡고 해결하는, 그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행복수업, 정말 중요한 것!
손혜진: 꾸준히 여러 해 행복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1년 동안 감사일기는 매 수업마다 합니다. 1주일에 2시간씩 한 시간은 감사일기, 한 시간은 선행록. 한 줄이 되든 두 줄이 되든 쓰게 합니다. 습관을 들이는 처음에는 왜 해요 묻지만 조금씩 변하는 걸 느낍니다. 이현진 선생님, 행복수업에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팁 하나를 주실 수 있을까요? 이거 하나는 정말 중요하다 하나정도 3개까지도 됩니다.

이현진: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 선생님들의 눈동자가 정말 초롱초롱 한데 어떤 대사를 할까. 제 경험에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수업을 많이는 안 했지만) 해올 수 있었던 건, 2015년에 연수받고 2학기부터 시작했는데 혼자 하면 외롭기도 힘들기도, 잘하는지 판단도 힘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이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같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같은 지역에 모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있는 강화, 인천 지역에 같이 교류하는 모임에서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슬럼프가 오면 해결을 해야해요. 저 혼자 하기 힘들 때는 행복연구센터에서 진행하고 팁을 주시는 모든 연수에 와서 충전을 하는 기회가 필요한 것 같아요. 1년 2년 하는 게 아니라. 저는 행복대학을 3기에 들어왔는데 4, 5기까지 계속 듣고 연수도 계속 듣고 했어요. 같은 내용이지만 들을 때마다 느낌이 다가오는 내용이 다르더라고요. 함께하는 동료, 연수도 좋고. 학교 현장에 적용했을 때 학생, 학부모와 함께, 나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추상적이지만 그렇게 3가지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홍영일: 그사이에 오란주 선생님의 편지를 화면에 띄웠네요.

오란주: 직접 쓴 학생이 여기 왔습니다. 자기를 오리라고 했어요. 지금 대학교를 들어가는데, 4년 전에써서 본인이 쓴 내용이 기억이 날지 모르겠네요.

김은혜: 란주쌤, 의사나 판검사나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직업을 하나씩 가지고 모든 사람들은 그 직업을 가지고 잘 하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해요. 잘 하려면 자기 자신이 중요해요. 힘들고 걱정이 많으면 발목 잡혀 다른 일에 집중 못 해요. 자기 관리를 잘해야 직업에 대해 최고가 될 수 있어요. 학생들의 걱정보다 샘을 먼저 챙기는 것도 필요해요. 이건 책 제목이에요. “그대로 나를 바라보기.”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행복의 오아시스가 있다고, 읽다보면 다시 생각해보는 책이에요. 선생님이 되시려면 자기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저희를 잘 관리해서 꿈을 이루도록.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도 충분히 저희에게도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오란주: 심화연수에 행복약 만들기. 아버님께서 초콜릿을 행복약이라고 하고 그걸 시험기간에 다 만들어서 다리미질 다 해서보내주셨더라고요. 이름 다 써줘서 그거 만든다고 나눔천사, 기부천사 이런 별명을 행복시간에 붙여줬는데. 선물만 받고 끝내는 게 아니라 선생님과 같이 나눴어요. 아버님 행복약 만드는 것 좀 알려주세요 하고. 5년 전에 전문연 학습 공동체에 모셔서 이런 게 있구나, 만들어서 연구원님들 보여드리고, 최인철 교수님 보여드리고. 놀라워 하실 줄 알았는데, 이런 아이디어 생각하고 계셨다면서, 2년 뒤에는 초콜릿이 아닌 행복 비타민이 2년 뒤에 나오더라고요. 그런 인연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행복수업에 학부모님들의 힘을 느꼈습니다. 학부모님에 대한 인식이, 원래는 좀 멀리하고 싶고 그랬었는데 행복수업을 하면서 학부모 인식도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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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일: 은혜 친구를 앞에 모셨습니다. 자기소개 짧게 들으면서 그리고 나서 아빠와 선생님의 좋은 얘기 말고 숨은 얘기를 들으려고 합니다.

김은혜: 안녕하세요, 우석대학교 한약학과 18학번 들어가는 김은혜입니다.

홍영일: 중2때 오란주 선생님한테서 행복수업을 1년 받았지요?

김은혜: 3학년 때 도덕수업도 받았고요.

홍영일: 가장 안 좋았던 기억이 있나요?

김은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홍영일: 찾으려 해도 찾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오란주 선생님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나요?

김은혜: 밝은 선생님.

홍영일: 아버님이 그러시는데, 이상한 수업한다고.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김은혜: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홍영일: 그런 느낌을 언제부터 받았나요?

김은혜: 처음에는 이상하고 샘이 한명 안 하셨을 때 뒷문으로 도망가고 그랬어요.

홍영일: 선생님들이 겪으실 일입니다. 등받이 붙인 선생님이 안 계시는 것 같네요. 아버님에게 여쭤볼게요. 아까 란주쌤이 눈물을 찔끔하시던데, 왜 아버님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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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저는 아이들을 같이 봤으니깐요. 얘네들이 이렇게 글을 잘 썼나, 그 아이들을 알기 때문에 이정도 문장실력이 나오는 아이들이 아닌데, 그래서 감동스러웠습니다.

홍영일: 오늘 초등 2학년 아들도 나왔는데요. 기선이가 잠깐 앞으로 나와 볼게요. 자기소개 부탁해요.

최기선: 안녕하세요, 저는 대일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최기선입니다.

홍영일: 2학년이 되어서 17년도 담임 선생님과 이제 헤어졌는데, 기선이는 떠나서 좋아요?

최기선: 아니요

홍영일: 뭐가 아쉬워요?

최기선: 1년 동안 밖에 안 있어서...

홍영일: 이런 이야기 듣기 쉽지 않은데요...
 

이현진: 한 학년에 한 학급 19명으로 이뤄진 작은 시골학교라서 한 명 한 명 친구들을 다 알아요. 기선이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 학부모님들에게도 1년 동안 재밌게 지냈기에 저도 너무 미안해서 말씀 못 드렸고, 마지막 종업식 때 편지를 부모님께 드렸어요. 제가 이러이러하다고.

손혜진: 와... 어머님 읽어주시겠어요?

이보영: 감사의 말씀이 너무 많아요. 감사수업을 평상시 이렇게 하셨구나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믿고 지지해주셔서. 입학하고 마치는 오늘까지 하루에도 이런저런... 1학년이었지만 친구의 미소가 힘이 되어 감사합니다. 공부가 좀 부족해도, 수줍음이 커서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워도 보석처럼 아름다운 아이들입니다. 참으로 멋진 친구들입니다. 감사, 미소, 나눔, 집중, 감사. 함께 하는 모습에서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합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친구들 이해 감사합니다. 친구들아 고마워. 초롱한 눈망울 힘나서 고마워. 사랑의 메시지 하면서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여자애들이 “선생님 사랑합니다” 보내줬어요. 저도 놀란 게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하나도 안하고, 기선이에게 마음 어떠냐고 물어보니. “엄마, 선생님 가서 눈물 찔끔 흘렸는데 다른 친구들이 볼까봐 안 운 척 했다고...” 엄마들은 밴드, 카톡에서 누구는 울고 있다느니, 이런 얘기가 많았어요. 너무 감사하다고. 1학년 보내는 학부모들끼리 잘 알고 있는데, 아이가 선생님 헤어지는 게 안타깝고 속상하고 그게 공유가 되고, 훈훈하게 마무리 됐던 경험도 있고, 여기 와서 어떤 말을 해야 하나 했는데, 안 버리고 잘 가지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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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진: 기선이 어머님 말씀 들어보니 행복선생님 하셔도 될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함께. 선생님도 눈물이 나네요.

홍영일: 저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는데, 우리는 왜 행복수업 안해? 왜 안해? 그러는 거예요. 제가 다른 선생님들께 여쭤보니, 부모가 와서 하면 선생님 부담감을 가지니 기다리시라고... 저는 연수 오시는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주인 공 아버님어머님을 보니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드니. 선생님들께서 질문 있으시면 손들어주세요. 행복수업의 기억 중에, 장난기로 부정적인 점을 물어봤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좋은 것만 알려드릴 수는 없으니깐요.

이보영: 다양한 수업을 보고 싶은 게 아쉬워요.

이현진: 말씀했다시피 혼자하는 게 힘들기도 하고, 저희가 선생님이 10분이에요. 행복기초연수 들으신 분도 계시고 이금희 쌤도 가끔 하세요. 하실 수 있는 다른 분도 계시고. 강화도에 있으면서 전하고 연수도 듣고. 할 수 있는 역량 되시는 선생님 강화도에 계시기에 진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아쉬웠던 건 저 같은 경우는 학교를 옮겨서, 학년부장이 돼서 행복수업을 접목하고 싶은데 다른 고학년 선생님은 이걸 모르셔서 공감을 어떻게 형성해야할까 그것이 큰 과제입니다.


교육과정에 넣기. 1학기 쉬다가 2학기 연수 하반기에 같이 하자고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혼자하면 저 혼자 튈 수도 있고 안좋은 시각으로 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서서 고민이에요. 수업을 하면서 미안한 게 수업에 쫓기다가 행복수업을 계획대로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런 점이 스스로 돌아볼 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현진: 기선이에게 많이 배웠어요. 자신감이 넘치고 창의성이 있고 특별하다고. 기선이는 1학년 되면 가나다라 배우는데, 글쓰는 것도 잘 하고, 기선이는 독서도 표현도 잘 하는데 노래 좋아하고, 춤 좋아하고, 쓰는 거 좋아하고, 1학기에 친구들 앞에서 솔선수범해서 어려운 친구 먼저 도와주고. 준비된 멋진 친구 기선이 일기장을 보는데, 초등 1학년은 그림일기 지도 하잖아요. 쓰면서 시키지 않아도 한 바닥 두 바닥 일기를 쓰는데 너무 표현력이 재밌는 거예요. 공룡박사라는 장래희망까지. 어머님이 기선이를 이렇게 키우셨는가 생각이 들어요. 역할극 할 때 춤춘다고 하면 아이들이 호기심 찬 눈으로 보는 친구에요.

홍영일: 확실히 선생님답게 가능성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를 해야 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짧게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센터가 앞으로 지속가능성은 행복수업을 확산하면서 그 실효성에서 나오는데, 그 실효성은 최인철 교수님의 강의에서도 나왔다시피 ‘좋은 삶이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는 그런 비전에서 나옵니다. 교실에서의 행복수업이 학교 밖으로 확장되려면 많은 고민을 학부모님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언이 있으신가요?

김현진: 오란주 선생님을 통해서 아이들이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저 아이들이 작년 수능을 보는 과정에 오면서 있었던 일을 지역사회와 연결했습니다. 어떤 아이가 딸에게 내가 대학을 음악계열로 하고 싶은데, 그것과 연결된 봉사활동이 뭔가 없을까 물어보니 아빠한테 그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한테 네가 팀을 만들어오면 그 팀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지역사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제작년에 2시간짜리 공연을 만들어줬어요. 돈 하나도 안 들었고, 지역사회를 통해. 그런 것들이 행복수업과도 관련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선생님을 뵙고 나서 이렇게 하고 계시구나 느껴졌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학교라는 이름 자체가 부모님이 들어갈 수가 없어요. 특별한 케이스가 오란주 선생님이었는데, 수업시간을 저에게 맡겨줬어요. 한 달에 2번 수업할 수 있게 해줬고, 우리 지역사회가 선생님과 연결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데 그걸 제가 해결해드렸어요. 부모님은 바라고 있는데 길을 못 찾는 게 안타까워요. 전 제가 담당해서 활동하지만 대부분은 무리입니다. 선생님이 조금만 더 부모님과의 관계를, 아이들 수업 이전에 외부에 나와서도 칭찬받을 수 잇게 만드는 걸 선생님께서 만들면 힘이 날 것이에요. 1년에 한번, 아이들께 지금 너희는 행복한 것이라고 행복엘범이라고 과거의 추억을 남겨요. 이런 것을 행복수업에서 관심 있게 만들어주시면 부모님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홍영일: 컬링이 의성 마을의 인프라에서 시작되어 큰 나무가 되었지요. 그런 인프라를 만들고있는 것 같네요. 행복수업과 시너지를 주고.

손혜진: 다시 한 번 부모님들이 이렇게 감동적인 얘기를 하는 걸 직접 들어보니 다시 한 번 초심을 다지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얘기를 들으니 선생님을 다시 보게 되네요. 학부모님들도 훌륭합니다. 학교 가서 다시 공부 좀 해서 행복수업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많은걸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현진: 감사일기를 갖고 온 게 있어서...

이보영: 마지막 한마디, 기선이가 감사일기를 가져왔어요. 세계에 정세에 관심이 많은지, “우리나라가 총쏘는 게 금지되어 감사합니다. 내가 먹고 놀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과일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도 자잘한 행복 중요하다는 것. 그런걸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저 역시 선생님의 숙제를 받았어요, 부모님도 쓰세요. 머리가 하얘졌죠. 내가 뭘 감사를. 선생님이 기선이를 긍정적으로 예쁘고 희망적으로 보고. 같이 집에서 보면 아닌 것 같은데. 선생님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긍정적으로 좋은 점들만 얘기해주세요. 선생님은 같이 안 사셔서... 좋은 부분, 희망적인 얘기해주셔서 힘을 받는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행복수업을 통해 감사가 삶으로, 몸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선이가 안아줘서뽀뽀해줘서 감사합니다. 함께 초대해주셔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영일: 저희는 딱히 포장하거나 하는 의도는 없었고, 이렇게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모험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몰랐는데. 오늘은 긍정적인 이야기 위주로 나왔지만, 포장이라 생각하지 말고 행복수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의미부여해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앞에 나와서 말씀해주신 선생님들,* 부모님들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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