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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21

M&A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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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Border가
이끄는
한국 M&A 호황

블룸버그 전주영 매니저

  • ·  블룸버그 글로벌 데이터 M&A/IPO 선임 애널리스트 2019~현재
  • ·  블룸버그 영업팀 바이사이드 담당 매니저 2015~ 2019

대한민국 M&A 시장이 다시 호황을 맞았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주춤하던 대한민국 M&A 시장은 작년 4분기 주식시장의 급반등에 따라 빠르게 호전되었으며, 해당 회복세는 2021년 상반기 내내 이어져 4분기를 시작한 현 시점,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증시 활황은 기업에 대한 신뢰도 개선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가 더해지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이 용이해졌습니다. 핵심 사업을 강화하려는 대기업들은 수 조원 단위의 현금을 투입하며 국내 및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블룸버그가 올해 10월 15일 기준으로 집계한 대한민국 M&A딜의 건수는 총 2,450건으로 거래금액은 USD 1,384억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총 1,676건과 USD 840억이 성사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5%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나의 국가 안에서 성사되는 인수합병을 domestic M&A, 각각 다른 국가에 설립된 기업 간의 딜을 cross-border M&A라고 합니다. Cross-border M&A는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outbound M&A, 그리고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inbound M&A로 나눠집니다.


블룸버그 데이터를 보면, 5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딜의 약 70%가 국내 기업간에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cross-border M&A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까지 높아졌습니다. 올해를 봐도 거래규모 기준, 약 47%가 cross-border M&A입니다. 자세히 보면, 34%가 outbound M&A, 그리고 나머지 13% inbound M&A 이었습니다.


대기업이 이끄는 조 단위 Outbound


올해 M&A 시장에서는 SK와 한화 등 대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며, 블룸버그 집계기준, 조 단위의 outbound M&A도 11건이나 이뤄졌습니다.


DL그룹의 자회사인 DL케미컬은 9월 말 미국 최대 석유화학사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로 인수했습니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폴리머 사업의 주력제품인 열가소성 탄성중합체(SBC)를 생산하며, 미국과 유럽시장의 점유율 1위입니다. DL그룹은 해당 인수를 통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의 국산화 여정을 한 발짝 나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화솔루션은 8월 초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RES Mediterranee를 약 1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정부 주도로 신재생에너지가 성장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한화그룹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인 M&A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대기업들의 활발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기업의 국내 원석 발굴


올해 초, 틴더를 운영하는 나스닥 상장회사 매치그룹이 국내 창업기업인 하이퍼커넥트의 전 지분을 17.25억 달러에 인수하였습니다. 2014년 공대 출신들이 만든 하이퍼커넥트는 Azar와 Hakuna Live라는 앱을 바탕으로 중동을 비롯해 유럽과 인도 등 230여개 국가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1억명 이상의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는 SNS 플랫폼 기업입니다. 6월 중순에 마무리된 해당 딜을 통하여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가 소유하던 유저층을 더 확장하며 동시에 기존 주력 사업인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에서 친구나 회사 등 일상적인 만남을 겨냥하는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이퍼커넥트 건은 2019년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매각한 데 이어 두번째로 큰 inbound M&A로, 또다시 국내 대형 IT 서비스 기업이 외국기업에 의해 인수된 케이스입니다.

단순 M&A 넘어선 Cross Border 바람..전기차, 배터리 합자회사 주목


흡수합병 및 지분인수 외에 조인트벤처 혹은 합자회사 설립에도 Cross-border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SK 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블루오벌SK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총 13조 원을 들여 테네시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과 전기차 조립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최근 미국은 자국내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미국 내 입지를 굳건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LG화학은 제너럴 모터스와 손을 잡고 미국 미시간주에 기반을 둔 전기차 베터리셀 회사인 Ultium Cells를 합작 설립하였습니다.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을 노린 LG화학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작으로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GM은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로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해외기업과의 합자회사 설립을 이어가는 대기업들의 행보는 전기차로의 전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우수한 기술력과 기반을 다지고자 하는 열의를 잘 보여줍니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 해외로, 혹은 해외에서 국내로의 쌍방향 거래 뿐 아니라 합작회사의 형태로도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인고의 2년을 보내며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으며, 또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을 통해 M&A딜을 진행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국내 시장만을 고집하던 기업들 또한 폭넓게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 및 산업으로 Cross-border M&A를 시도하는 트렌드는 당분간 성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민국 cross-border M&A 추이

자료: Bloomberg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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