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지역상생교류사업단 송화선
올해 초, 소농가 생산물 판로지원 사업을 구상하면서 생산자, 소비자 조직과 함께 몇 차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주로 소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어떻게 서울의 먹거리시민에게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때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공통으로 나온 의견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주 만나야 해요.” 입니다. 농산물이 오고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나서 서로의 얼굴을 알고, 안부를 묻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 서로이음에 여러 차례 소개되었던 지역순환농법의 선구지 ‘아산’에서 먹거리시민과 생산자와의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방문교류프로그램을 공지하고 참가인원을 모집하자마자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금천구 도시농부의 참여가 가장 활발했습니다. 금천구 도시농부들은 서울의 누구보다 먹거리와 농업의 가치를 중하게 여기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과 함께 생산지를 방문하고 이야기 나눌 생각에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많이 설렜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20여명의 참여자와 아산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분도 빠짐없이 약속 장소에 모여주셨고, 예정한 시간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아산의 첫 번째 방문지인 ‘아름드리 영농조합’에 도착했는데요, 아름드리 영농조합으로 가는 길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드리 영농조합으로 가는 길의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추워진 날씨를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파란 하늘, 앙상하지만 우거진 나무가 어우러져 있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생활하셔서인지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박종우 상무이사님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공장 내부엔 널찍한 파레트들이 쭉 갈려있었는데요. “날이 조금 덜 추웠다면 바깥에서 이야기 나눴을텐데요.”라며 아쉬움을 보이셨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라도 저희를 위해 앉을 자리를 마련해주신 박종우 이사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종우 이사님은 서울 도시농부님들이 많은 관심 가지고 궁금해 하는 ‘토종 종자’에 대한 내용으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토종 종자를 지키고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요즘 농업 추세와 아름드리 영농조합의 강점인 ‘토종 종자 가공’에 더욱 의미를 두고 이야기를 이어가셨어요.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연구하는 조직이 있어 농업에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이어 아름드리 영농조합의 우족탕 가공현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름드리 영농조합의 우족탕은 서로이음 2호에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아산의 지역순환농법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우족탕은 맛이 아주 진하고 성분 또한 착한 상품이었어요.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을 거쳐 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된다면 단순히 ‘먹는다’의 의미에서 벗어나 이 먹거리 하나로 모두가 ‘먹고 살고 있다.’라는 것까지 연결 및 확장되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공 현장에 입장하기 전 모두 신발에 위생덧신을 신고 들어갔는데요, 작은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고 생산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생산자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서로이음 2호에 ‘복자네 배 과수원’으로 소개 된 김복자 농부님과 좌충우돌 귀농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김복자, 장준걸 부부농부의 귀농 계기, 지역에서의 생활, 배 과수의 즐겁고 어려운 점 등등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참여자분들께서 귀농에 관한 궁금증이 많으셨는지 많은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생산자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서로이음 2호에 ‘복자네 배 과수원’으로 소개 된 김복자 농부님과 좌충우돌 귀농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김복자, 장준걸 부부농부의 귀농 계기, 지역에서의 생활, 배 과수의 즐겁고 어려운 점 등등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참여자분들께서 귀농에 관한 궁금증이 많으셨는지 많은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시작 전, 복자네 배 과수원에서 생산된 배로 만들어진 배즙을 따뜻하게 데워 가지고 오셔서 참여자분들에게 한잔 한잔, 직접 따라주셨어요. 복자네 배즙을 마신 참여자들은 그 맛에 한번 놀라고 정성스럽게 준비해 오신 마음에 두 번 놀라는 훈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농부님의 이야기를 듣고 배 밭으로 향했습니다. 수확이 모두 끝나긴 했지만 참여자가 도시농부인 만큼 ‘흙’을 직접 보고 싶어 하셨어요.
농부님의 이야기를 듣고 배 밭으로 향했습니다. 수확이 모두 끝나긴 했지만 참여자가 도시농부인 만큼 ‘흙’을 직접 보고 싶어 하셨어요.
직접 흙을 만져보고 배나무를 어루만지는 손길에서 농사를 짓는 곳, 규모를 떠나 우리 모두가 농부이구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식사를 할 때가 되었고 아산의 ‘풀담 문화공동체협동조합’으로 향했습니다. 풀담은 식당, 반찬가게, 공방까지 운영하는 문화복합체인데요, ‘다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고, 모두의 행복한 이야기를 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식사를 할 때가 되었고 아산의 ‘풀담 문화공동체협동조합’으로 향했습니다. 풀담은 식당, 반찬가게, 공방까지 운영하는 문화복합체인데요, ‘다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고, 모두의 행복한 이야기를 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산 지역의 우수 농산물만을 구매하여 만든 식사와 안전한 식재료를 판매하고, 카페까지 운영하는 아산 내의 보물 같은 공간입니다. 또 풀담의 식재료는 아산 지역 내 로컬푸드 공동구매로 이루어지므로 지역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반찬은 인공첨가물과 유전자 변형식품인 GMO 농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조미료와 유기농 무농약 국산 농산물만을 이용한다고 해요.
반찬 하나하나의 적당한 간과 싱싱한 채소들로 이루어진 한 끼 식사를 하고 나니 마음도 함께 따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산은 앉은뱅이밀로도 유명하죠! 아산의 앉은뱅이밀은 서로이음 3호에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글루텐 함량이 낮아 빵으로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섣부른 생각이었습니다. 맛보기로 내어주신 앉은뱅이밀 빵은 촉촉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맛 또한 버터 범벅인 시중의 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순하고 ‘맛있는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참여자들은 풀담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산의 유기 농산물을 많이 많이 구매하셨어요. 좋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한눈에 알아보시는 참여자들의 안목에 감탄하며 다음 일정을 향해 이동합니다.
다음은 아산 지역 생산･소비자 조직화와 협력을 통해 지역 및 자원 순환형 농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농촌공동체 복원에 온 힘을 쏟으시는 이호열 고문님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장 입구에서 참여자 한분 한분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맞아주셨는데요, 고문님께서 전해주시는 이야기 또한 그 마음만큼이나 따뜻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다음은 아산 지역 생산･소비자 조직화와 협력을 통해 지역 및 자원 순환형 농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농촌공동체 복원에 온 힘을 쏟으시는 이호열 고문님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장 입구에서 참여자 한분 한분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맞아주셨는데요, 고문님께서 전해주시는 이야기 또한 그 마음만큼이나 따뜻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지역 공동체 복원을 위한 아산의 다양한 정책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5,60대의 귀농 귀촌도 환영하지만 3,40대의 젊은 층이 지역으로 유입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실제로 그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 및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다음 기회엔 이호열 고문님께서 말씀하신 ‘막걸리 한잔’ 나누기 위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귀한 말씀 듣고 참여자들은 마지막 일정인 아산의 유명 장소인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향했습니다. 방문교류프로그램 날짜가 정해지고 제일 걱정했던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은행나무가 다 떨어져버리면 어떡하지.’였습니다. 다행히 은행나무도, 바닥에 듬뿍 쌓여있는 은행나무잎들도 아름다웠지만, 오후가 되자 칼바람이 더욱 매서워졌습니다.
귀한 말씀 듣고 참여자들은 마지막 일정인 아산의 유명 장소인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향했습니다. 방문교류프로그램 날짜가 정해지고 제일 걱정했던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은행나무가 다 떨어져버리면 어떡하지.’였습니다. 다행히 은행나무도, 바닥에 듬뿍 쌓여있는 은행나무잎들도 아름다웠지만, 오후가 되자 칼바람이 더욱 매서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옹기종기 모여서 사진으로 풍경을 남기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그간 쌓였던 피로가 씻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아산 은행나무길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 참여자들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올해 초 회의를 하며 나눈 이야기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자주 만나요.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 나누니 참 좋아요.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어요.”
자주 만나면 좋겠습니다.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관계가 여기저기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우리가 바라는 ‘서로의 생활을 책임지는’ 도농상생 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Thanks to, 방문교류프로그램 “우리 지금 만나요!”에 큰 도움주신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이효희 상무이사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자주 만나면 좋겠습니다.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관계가 여기저기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우리가 바라는 ‘서로의 생활을 책임지는’ 도농상생 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Thanks to, 방문교류프로그램 “우리 지금 만나요!”에 큰 도움주신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 이효희 상무이사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