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 말까지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있는 Miami Cardiac & Vascular Institute (MCVI)에서 연수를 하였습니다. MCVI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아니지만 말초동맥과 대동맥 질환 시술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원이며, 매년 ISET (International Symposium of Endovascular Therapy)이라는 큰 학회를 주최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그 곳의 수장인 Dr. Barry T Katzen 선생님은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사로 1970년대부터 말초동맥 및 대동맥 중재시술을 하고 계신 해당 분야의 대가 입니다. 저는 국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심장내과 의사로는 처음 그 곳에 연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MCVI의 연수 목적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째는 MCVI의 임상 자료를 이용하여 논문을 작성하는 일이며, 두 번째는 말초동맥과 대동맥분야의 최신 술기와 지식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1년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몇 편의 논문을 완성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였지만, 2010년 을지대학병원에 부임하여 근무한 6년이라는 기간 동안, 논문을 많이 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고, MCVI의 연구간호사들과 보조 인력들이 논문을 쓰는데 최대한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에 큰 결심을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첫 3달간은 주로 제가 쓰고 싶은 논문의 주제를 정하여 연구 protocol을 작성하고 IRB문서를 통과시키는 일을 하였고 이 후에는 본격적으로 연구간호사들과 임상 자료를 정리하여 통계를 돌리고 논문을 작성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연구 주제를 정하고 protocol과 IRB를 작성하여 통과시키는 기간은 2달 정도가 필요하고, 연구 간호사가 임상 자료를 정리하는 기간이 약 2달 정도 소요됩니다. 그리고 수집되어 정리된 자료를 이용하여 통계를 돌리고 논문을 쓰고, 저널에 제출하여 통과하기까지 추가적으로 2-3 개월이 필요합니다. 즉, 논문 한 편을 작성하는데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저에게 주어진 해외 연수 1년이라는 기간은 절대로 길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미국에 도착했을 때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이 매우 심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지런히 일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 5 편 이상의 논문들이 저널에 합격되고 제 이름이 1저자로 발표되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이후 미국 생활도 비교적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해외 연수 기간 동안 기초, 동물 연구, 또는 전향적 연구를 계획하여 마무리 하기엔 1-2년의 기간은 매우 짧습니다. 현실적으로 국내 큰 병원이나 연구에 대한 지원이 많은 일부 의과대학 병원에 근무하는 교원들을 제외하고, 임상 자료를 이용하여 논문을 작성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MCVI는 임상 자료는 많으나 논문을 작성할 인력이 부족하여 한국 의사들에게도 많은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젊은 심장내과 선생들의 도전을 기대하며, MCVI에서의 연수에 관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그림 1. MCVI에서 연수하며 처음 발표된 논문입니다. 미국에 도착한지 약 7개월 후에 첫 논문이 Journal of Vascular Interventional Radiology (JVIR)에 합격되었습니다. 교신 저자인 Barry T. Katzen 선생님께서 축하해주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림 2. MCVI에서 함께한 연구진들과 교원들입니다. MCVI는 많은 연구 간호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의 젊은 인재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