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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모리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 존



 먼저 제가 장기연수를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심혈관중재학회 선후배님들께 지면으로 나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2015년 8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미국 조지아주 (Georgia), 아틀란타시 (Atlanta)에 위치한 에모리대학교 병원 (Emory University Healthcare)에 연수 다녀왔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틀란타 하면 1996년 올림픽이 먼저 생각나실 것이고, 더 나아가 코카콜라, 델타항공, CNN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라고 아시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마지막 저항 기지이며, 인종차별주의가 심한 곳이었지만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목사님의 고향이자 흑인 인권 운동의 시작점이 된 곳이고, 현재까지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시는 지미 카터 (Jimmy Carter)전 대통령의 본거지라고 말씀 드린다면 일반적인 요점 정리는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일했던 에모리대학교 병원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로 그 명성이 최근 한국에 알려진 의료원이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동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릴 만큼 대학의 지명도가 아주 높고, 의학뿐 아니라 의생명공학, 보건학 등 여러 가지 발전된 학문과 시스템이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저희 전공인 심장학은 1976년 심혈관 중재시술을 처음 개발한 안드레아스 그룬찌히 (Andreas Gruentzig)선생님이 자리잡고 일했던 곳으로, 중재적 심장학 (Interventional Cardiology)의 태동이 된 곳입니다. 그래서 에모리 대학교 병원의 심혈관 센터 이름은 그분의 이름을 따서 ‘Gruentzig Cardiovascular Center’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Visiting Scholar로서 심혈관센터장을 맡고 계신 Habib Samady 선생님 랩에서 몇 가지 임상연구에 참여하였습니다. 제가 비록 임상연구를 주제로 병원내 심혈관센터에서 주로 일하였지만, 참으로 인상 깊은 사항은 대부분의 연구가 여러 팀과 시스템이 함께 하는 진정한 다학제 연구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병원이 대학교 내에 있는 장점도 있겠지만, 근처의 조지아 공대 (Georgia Tech.)와도 팀을 이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로 코카콜라의 기여로 만들어진 Woodruff Health Science Center내에는 각국에서 온 많은 연구자들이 여러가지 주제로 임상과 연계된 기초연구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팀도 조지아 공대와 에모리대학교 수학과와 함께 만들어진 Emory Cardiovascular Biomechanic & Imaging Center에서 임상과 연계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연계가 아닌 병원 내 연구교수로 여러 분야의 박사들을 채용하기 때문에 연구책임자인 임상의사는 열심히 환자를 보고 이에 따른 여러 연구주제들은 어렵지 않게 충분히 여러 연구원들과 상의되어 자연스럽게 시행될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의대를 진학하기 원하는 일반대학 졸업생이나 레지던트 트레이닝을 원하는 의사들이 그들의 커리어와 신용을 쌓기 위해 리서치 인턴으로 많이 일하고 있어 연구인력 또한 풍족하다는 부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인원들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하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만약 이러한 인력과 자원이 대한민국에 있다면 여기보다 몇배의 결실을 맺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에 와서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리 미국의 많은 점들이 우수하고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한국사회에 익숙한 제가 적응하기에는 많은 좌충우돌의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조지아주는 한국의 운전면허증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다른 주보다는 조금은 행정적인 편리도 있었고, 한국교포들의 커뮤니티가 조지아텍 유학생을 중심으로 비교적 잘 되어 있으며 남부의 순박한 배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1년 먼저 와서 많은 도움을 주신 원주세브란스 병원 안성균 선생님과 에모리 대학교 심장내과 교수로 계시면서 저에게 정신적 멘토가 되어 주신 윤영섭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그림 1. 에모리대학교 병원 및 의과대학 전경






그림 2. Habib Samady선생님과 Spencer King III선생님 외 우리 팀원들





그림3. 에모리대학교병원 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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