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배우는 지속가능 기업가치
BOOK REVIEW

MZ세대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들을 함께 읽어볼까요?

김경애
경영학과 BK 학술연구교수 strabi@jnu.ac.kr

세대(世代, generation)란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의 연령층을 말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아이가 성장하여 결혼하고 자손을 낳을 때까지의 기간(약 15~30년간을 표준으로 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서의 세대는 역사적•사회적 관점에서 다루어진다. 독일의 철학자 Wilhelm Dilthey는 역사적 관점에서 세대를 다룬다. 세대란 역사적으로 큰 사건을 만나 그 영향을 받은 같은 시대의 사람들을 말하며, 그들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서 다소 공통적이며, 행동양식도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달리 독일의 사회학자 Karl Mannheim은 사회학적 의미로 세대를 해석한다. 세대는 사람들이 태어난 사회적 기반이 유사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통된 문제에 관련되어, 해당 세대의 사람들끼리 서로 결합되고 서로 작용하여 일정한 힘을 갖는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역사적, 사회적 관점을 통합하면, 세대는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시대적 배경, 기술 발전 정도 등의 공통적 사회적 기반 하에 그 시대의 큰 사건을 공통으로 경험하고 공통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공유하며 한 사회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집단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현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베이비 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등으로 나누는 기준은 이 정의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세대 구분은 미국 사회의 세대를 구별한 것인데, 이를 국내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45년에서 1960년에 출생하였으며, 냉전과 달 착륙을 경험하고 TV의 발명 등 기술 혁신이 시작된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로, 1990년대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소비주체로서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에 당시 이들에 대한 학계와 기업의 관심이 높았다. 특정 세대에 대한 관심은 그 세대가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때 더욱 높아진다. 그렇다면 2021년 현재의 학계와 기업의 관심은 어느 세대에게 집중되고 있는가? 바로 MZ세대이다.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은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어 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1995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며 9/11테러, 이라크 전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 기술을 접하고 사용한 세대로 성장과정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경험한 세대이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를 말하며 유년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특징을 갖는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문장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왜 MZ세대에 대해 궁금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는가?’를 고려해서 다음 소개되는 책들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해당하는 20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고 싶다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라이프 스타일이란 인간의 삶의 방식으로 한 소비자가 자신의 돈과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말한다. 『트렌드 MZ 2019』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정리하였고, Z세대를 향후의 소비주체로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합하여 MZ세대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은 이 보고서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발간된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는 MZ세대를 강력한 소비주체로 보고 SNS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다양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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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MZ 2019』,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한빛비즈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위즈덤하우스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사회 전반에 진출해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일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가 베이비 부머세대나 X세대와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기업 조직 내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기업 조직 내의 세대 갈등을 해결하고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직원들의 성장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 것』과 『밀레니얼은 어떻게 배우고 일하며 성장하는가』를 추천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 것』에서는 22개국 25,000명 정도의 밀레니얼 세대들로부터 수집된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일반화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안한다. 『밀레니얼은 어떻게 배우고 일하며 성장하는가』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개인적 성장을 욕망하는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학습하는 세대이자 직장 생활 또한 그들에게 개인적 성장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는 일과 생활을 통해 배움을 지속하고 평생 학습 관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세대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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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 것』, 제니퍼 딜, 알렉 레빈슨 지음/ 박정민 옮김, 박영story
『밀레니얼은 어떻게 배우고 일하며 성장하는가』, 이상준 지음, 다른 상상

Z세대는 1995년 이후 200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Z세대의 초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제 막 노동시장에 진입했고, 대부분은 20대의 대학생 그리고 10대 청소년에 해당되었다. Z세대의 특징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연결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Z세대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갖게 되는데 『Z세대 부모를 위한 SNS 심리학』은 부정적인 면을 다룬다. 디지털 기술은 유년기의 이미지들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게 만들었다. 잊혀질 필요가 있는 기록들까지도 디지털 세상에 남아 성인이 된 Z세대에게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청소년들에게 스냅챗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대화나 사진의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Z세대가 사회의 주축이 될 때 SNS가 미친 심리적 영향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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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부모를 위한 SNS 심리학』, 케이트 아이크혼 지음/이종민 옮김, 현대지성

Z세대의 대부분이 아직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아 기업 조직 내의 문제를 다룬 연구나 책은 적은 편이다. 대신 소비주체로서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기업은 Z세대를 중요한 소비자로 다루고 그들의 영향력을 평가하며, 어떤 마케팅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제트코노미』나 『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는 Z세대가 밀레니엄 세대와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며,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여 Z세대에게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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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코노미』, 제이슨 도시, 더니스 빌라 지음/윤태경 옮김, 서울문화사
『최강소비권력 Z세대가 온다』, 제프 프롬, 앤지 리드 지음/임가영 옮김, 홍익출판사

소개된 책들을 읽고 나면, MZ세대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나누어 보고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별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