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 정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생체 신호 측정의 가능성

Special Feature

정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생체 신호 측정의 가능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연결원천연구본부 김동규

비의학적 분야에서 인체의 생체 신호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은 아마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비전으로 제시된 신성장동력 산업에서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본 고는 공학도인 필자가 병원이나 보건소 같은 의료기관에서 착용하는 측정기나 시중에 선보인 헬스케어 장치를 사용할 때 겪는 불편함을 조금이 나마 해소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무자각 상태에서 생체 신호 특히 호흡 신호와 심장박동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호흡 진단기는 흉부 착용식 벨트에 연결되어 있는 힘(Force)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센서를 통해 호흡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심장박동 신호는 심전도 진단기나 맥박 진단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심전도 진단기는 심장의 미세한 전기적 전위차를 측정하는 전극 센서를, 맥박 진단기는 혈관에 흐르는 헤모글로빈의 밀도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광학 센서를 사용한다. 이러한 의료용 진단기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운동 및 건강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밴드형 맥박 측정기, 흉부 벨트형 심전도 측정기 등은 인체에 감지부를 직접 착용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기기 중에 호흡 진단기를 제외하면 모두 센서의 감지부를 피부에 닿아야 하는 피부 접촉식 센서 형태를 갖는다. 피부 접촉식 센서는 센서를 착용하기 위해서 옷을 탈의해야 하거나, 접착 성분이 도포된 센서를 피부에 부착하거나, 센서를 피부에 밀착하기 위해서 접착 재료 (Adhesive material)를 사용하거나 물리적으로 센서를 피부에 고정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 원치 않는 피부 반응이 나타나거나 착용의 번거로움이 생기게 되는데 결국 사용자가 착용한 센서를 의식하게 되어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호흡과 심장박동은 폐와 심장을 둘러싼 기관의 움직임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것은 인체의 피부 표면에 미세한 진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실제 호흡을 통해서 피부 표면은 수 mm 혹은 수 cm이 움직이게 되고, 심장박동은 수백 um의 피부 표면 움직임을 발생시킨다. 피부 표면의 미세한 진동은 도플러 레이더를 통해 관측이 가능하다. 도플러 레이더는 흔히 일상에서 과속 차량 감지기에 사용되는데 실제로 원유 탱크로리 레벨 측정기처럼 매우 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에 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주파수가 높은 도플러 레이더가 높은 측정 정밀도를 갖는데 그 이유는 다음의 수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식 (1)은 도플러 레이더의 출력 신호이다. 수식 (1)에서 λ는 도플러 레이더의 주파수 파장, xr(t)와 xh(t)는 각각 호흡과 심장박동으로 인한 피부 표면이 움직이는 거리이다.



즉, λ가 작을수록 삼각함수 내 (괄호 내)의 값이 호흡과 심장박동 움직임의 증폭비가 커져서 이 움직임이 도플러 레이더에 더 잘 반영되어 나타나게 된다. 아래 그림을 통해 도플러 레이더의 미세 움직임 측정의 원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인체에서 1~2미터 거리 밖에 설치된 도플러 레이더가 측정할 수 있는 호흡과 심장박동 신호는 아래 그림과 같다. 이 수준의 신호를 얻기 위해서는 호흡, 심장박동, 잡음 신호가 섞인 레이더 신호 (수식 (1))로부터 잡음을 제거하고 호흡과 심장박동 신호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현재의 연구 수준은 측정 대상 인체는 가급적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높은 품질의 호흡, 심장박동 신호를 얻을 수 있다. 즉, 무자각 측정을 위해서는 인체의 움직임에 구속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앞으로 이에 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레이더의 심장박동 정확도 비교를 위해 심전도계와 동시에 약 250초 동안 측정한 후 각각의 RRI(R-R Interval) 값을 비교한 결과는 아래 그림과 같이 심전도계는 1.4~1.5Hz(84~90BPM), 레이더는 1.2~1.62Hz(72~97.2BPM)의 값범위를 가지며, 평균값은 심전도계(1.5Hz(90BPM))와 레이더(1.51Hz(90.6 BPM))가 유사한 결과값을 나타내었다.

레이더를 이용한 미세 움직임 측정에 관한 연구가 인체의 생체 신호 측정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학술 교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작은 기술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