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재즈 즐기기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방덕원
간략하게 재즈의 역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퓨전 재즈를 듣지 않아서 퓨전 재즈는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시기별로 들어볼 만한 대표 연주자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대학 시절 1990년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던 Dave Grusin, "Theme from St. Elsewhere" 라는 시그널 음악을 듣고 완전히 매료되어 수소문 끝에 대전의 한 레코드 가게에서 엘피를 구입한 것이 저의 재즈 역사의 시작점입니다. 이후 퓨전 재즈를 듣기 시작했고 1992 년부터 국내 예음사 엘피로 정통 재즈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시디도 들었지만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엘피로만 재즈를 즐기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리듬의 재즈를 즐기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재즈를 이해하기 위해 재즈의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재즈는 흑인들이 느꼈던 인종 차별, 노예 생활, 세계대전, 금주령, 경제 대공황 등 미국의 사회현상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빠지고 음악만 듣는다면 왜 그들이 이런 음악을 연주하고 열광했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재즈에 관심이 생긴다면 재즈의 역사에 대한 자료나 책을 찾아서 읽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재즈 엘피에 완전히 빠지게 된 것은 2011년 미국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으로 연수를 가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간간히 재즈 원반을 미국에서 구입했었는데 미국에서 2년간 지내면서 여러 음반 가게를 방문하면서 저렴하게 재즈 원반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로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가능하면 그 도시의 유명한 음반 가게를 들러서 음반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2년 동안 구입한 음반이 1500장 정도 됩니다. 재즈 엘피를 검색하고 구입하는게 최고의 취미이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약 3000 장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재즈에 익숙해 지는 방법에 대한 제 경험을 적어보겠습니다.
Q : 재즈를 어떻게 시작하면 될 까요?
A : 주변에 재즈 음악이 상당히 많이 흐르고 있지만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나 시그널 음악에 사용되는 음악의 상당수가 퓨전 재즈들입니다. 명곡, 명반 이라고 소개되는 것들 보다는 듣기 편한 재즈나 이지 리스닝 재즈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로 시작하면 됩니다. 보사보나나 라틴 재즈가 재즈를 시작하기 좋습니다.
Q : 재즈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
A : 재즈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조 음악과 달리 단조 음악입니다. 블루스 음계를 사용하며 장조의 쿵-짝-쿵-짝(1,3박)의 강약과 달리 재즈는 쿵-짝-쿵-짝(2,4박)의 강약을 가져서 앞 당김음 효과가 있습니다. 처음 들을 때 어색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재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즉흥연주 입니다. 동일한 악보이지만 악기별로, 연주자별로 다르게 들립니다. 스튜디오 녹음 보다는 라이브가 재즈의 생명이다 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 명반이라는 것을 사서 듣는데 듣기 힘듭니다. 왜 그렇죠?
A : 명반은 대중들에게 인기 있을 수도 있지만 평론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음반이다 보니 대중들에게는 어렵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명반이라 해도 들어서 힘들다면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들어서 맘에 드는 연주자가 있다면 그 연주자의 음반들을 시기별로 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재즈는 시기별로 장르가 변하기 때문에 같은 연주자라도 연주 성향이 바뀌게 됩니다.
Q : 재즈를 듣는 노하우가 있나요 ?
A : 장르에 따라 다양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4-6인조 악단입니다. 악기수가 많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악보는A-A-B-A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합주로 시작해서 각 솔로 악기가 동일하게 악보를 돌아가면서 반복하고, 이때 연주자 별로 즉흥연주가 진행되고 마지막에 합주로 마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합주-색소폰 솔로-트럼펫 솔로-피아노 솔로-합주)
저는 초기에 한 악기씩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한번은 피아노만, 한번은 색소폰만, 한번은 베이스만...이런 식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듣다 보면 각 악기의 연주를 명확하게 구분하게 되고 합주를 하더라도 각 악기의 소리가 잘 들리게 됩니다.
Q : 처음에 편하게 들을만한 추천 음반이나 연주 좀 추천해 주세요.
A :
* 피아노: Oscar peterson(We get requests), Bill evans(Waltz for debby), Dave Brubeck(Time out), Duke Jordan(Flight to denmark), Eddie Higgins(Smoke gets in your eyes)
* 색소폰: John Coltrane(Ballads), Sonny Rollins(Way out west), Stan Getz(Getz/gilberto), Cannonball Adderley(Somethin' else), Art Pepper(Meets the rhythm section).
* 트럼펫: Miles Davis(Someday my prince will come), Blue Mitchell(Blues mood), Kenny Dorham(Quiet kenny), Lee Morgan(The sidewinder), Clifford Brown(with strings).
* 이외 Paul Chambers(Bass on top), Kenny Burrell(Midnight blue), Grant Green(Idle moments), Wes Montgomery(The incredible), Art Blakey(Moanin'), Pat Matheny/Charlie Haden(Missouri Sky)
* 보컬 : Billie Holiday(Music for torching), Ella Fitzgerald(Gershwin songbook), Sarah Vaughan(with clifford brown), Johnny Hartman and John Coltrane
현재 사용중인 2대의 턴테이블입니다.
재즈를 듣고 즐기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bbjazz, 20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