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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명지병원 조윤형



안녕하세요? 명지병원 심장내과 조윤형입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e-Newsletter를 통해 중재학회 선후배 선생님들께 귀국 인사드립니다. 저는 2015년 8월 초부터 2016년 8월 초까지 1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Cedars-Sinai Medical Center에서 해외 연수를 했습니다. Cedars-Sinai Medical Center는 남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병원입니다. 아울러 병원 건물 꼭대기에 붙어 있는 ‘다윗의 별’이 인상적인 유태계 병원입니다. Cedars-Sinai Medical Center에서는 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TAVR) 시술 이 연간 500 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구조적 심장질환 중재술, 특히 TAVR 시술을 배우고 싶어 이 병원에 연수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연수를 허락한 분은 Dr. Raj Makkar 였습니다. Dr. Raj Makkar는 PARTNER 연구에 깊게 관여하고 있고, 다수 TAVR 시술 관련 논문을 발표하였고, TAVR 시술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주 3일 정도 TAVR 시술을 중점적으로 하는 요일이 있었고 하루 적게는 3건, 많게는 6건 정도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Dr. Raj Makkar는 Edward-Sapien 계열 판막을 주로 사용하고, Core valve도 사용했습니다. Lotus valve와 Portico valve는 임상 연구 목적으로 사용했구요. Dr. Raj Makkar가 TAVR 시술을 하는 것을 계속 보면서 TAVR 시술이 Cedars-Sinai에서는 일상적인 중재술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정말 많이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TAVR 과정이 순서대로 차근차근 이루어져서 전신마취, 소독을 제외하고 1시간도 채 안되어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또, 제가 있던 기간 동안 제가 봤던 TAVR 시술 중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Cath Lab 검사대 위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연수 기간에 대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가족들과 주말에 캠핑을 다닌 것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 차로 두 시간 정도 거리 캠핑장을 주로 다녔습니다. 캠프파이어를 하며 미국 영화에서 보던 대로 마시멜로 구워 먹고, 고기도 구워 먹고. 구워 먹은 고기 중엔 역시 김치랑 먹는 삽겹살이 최고였습니다. 토요일에는 캠핑장에서 놀거나 동네 구경을 다녔습니다. 아이들은 금새 캠핑장에 만난 미국 아이들과 친해져 놀기도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캠핌장 근처 한인 교회에 갔습니다. 미국 어디에나 한인교회가 있고 어디나 반겨 주셨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맛있는 밥도 챙겨 주시고요. 연수 끝날 무렵에 아이들이 여름방학 동안 여행할 때도 호텔이나 인에 묶을 때도 있었지만, 일부러 캠핑장에 묵으려고 했습니다. 미국 밥을 사 먹는 것보다 한국 밥을 지어 먹는 게 더 좋고 가족들과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수 가시면 캠핑 한 번 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깔린 KOA 캠핑장들을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미국 연수 기간 동안 가 본 여행지 중 몇 군데 추천하라시면 뉴멕시코주 칼스배드 국립공원, 화이트샌즈 국립공원, 콜로라도주 메사버드 국립공원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칼스배드 동굴은 미국에 연수 가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다가 알게 된 동굴입니다. 책에는 칼스배드 동굴이 미국 뉴멕시코 주에 있는 세계 최대 석회암 동굴이며,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큰 연방 건물들이 몇 개 들어 갈 정도로 크다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농담 삼아 미국 가면 가 보자고 아이들과 약속했는데, 정말로 갔습니다. 도착한 날 밤에 보았던 수십만 마리 박쥐떼 야간 비행도 멋있고, 그 다음날 구경한 동굴 안도 장관이었습니다.




칼스배드에서 아침에 나와 텍사스 엘파소 한인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에 갔습니다. 석고암들이 부서져 가는 하얀 모래가 된 곳으로 마치 하얀 눈이 쌓인 듯한 모래 사막입니다. 아이들은 신 나서 눈 썰매 타듯 모래 썰매를 탔습니다. 어른들은 신기하여 맨발로 뛰고 걸어 봤습니다. 정말 다른 행성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아내가 메사 버드(Mesa Verde) 국립공원에 가고 싶다 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콜라라도 스프링스에서 출발했다. 근처 KOA 캠핑장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일찍 메사 버드로 갔습니다. 메사 버드는 스페인어로 푸른 절벽이란 뜻이더군요. 푸른 절벽 사이 사이에 푸에블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성벽 도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 가파른 절벽을 어떻게 오르내렸을까? 왜 다 떠나 버렸을까? 가뭄 때문이라고 하던데.’ 궁금해 했습니다. 아이들은 절벽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즐겁게 다녔습니다. 어른들은 미국 옛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해 하며 열심히 둘러 봤고요.




연수 다녀 오면서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연수를 보내 주신 명지병원, 그리고 심장내과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중재학회 선생님들, 새심회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서운해 하면서도 손자손녀를 흔쾌히 미국 보내 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잘 살아준 은우, 정우, 그리고 아내 이미선 선생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1년 외국 타지 생활 동안 네 가족이 건강히 잘 지내다 오게 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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