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Paper / 스마트폰 SNS 앱을 사용해서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Research & Paper

스마트폰 SNS 앱을 사용해서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Park, Jin Joo, Yoon, Chang-Hwan, Suh, Jung-Won, Cho, Young-Seok, Youn, Tae-Jin, Chae, In-Ho, Choi, Dong-Ju. (2016). "Reduction of Ischemic Time for Transferred STEMI Patients Using a Smartphone Social Network System." J Am Coll Cardiol 68(13): 1490-1492.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윤창환

급성 심근경색은 그동안 약물과 중재시술의 발달로 예후가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10%-20% 정도의 환자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근경색의 치료는 막힌 관상동맥을 골든타임(발병 후 2시간)이내에 다시 뚫어 괴사 위기에 처한 심장근육에 빠른 시간 내로 정상적인 혈액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관상동맥성형술을 위해서는 시술이 가능한 최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에 숙달된 심장내과 전문의가 있는 전문병원 또는 3차 의료기관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국내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절반은 1차 의료기관 (개원의, 동네 의원) 또는 2차 의료기관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한다. 1, 2차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이 진단 되면 3차의료기관으로 전원을 보내게 된다. 환자 전원을 위해서 현재까지의 의료전달 체계는 2차 의료기관의 진료 의사가 3차의료기관 응급실 의사에게 1)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을 연락하고 2) 응급실 의사는 중증 질환 전문의에게 연락한다. 3) 중증질환 전문의는 환자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듣고 후송 여부를 결정해 주면 4) 응급실 의사가 다시 2차의료기관 진료의사에게 후송 결정을 통보해 준다. 이후 2차의료기관에서 환자 후송을 준비하여 5) 응급환자를 후송한다. 6)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면 중증질환 전문의에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연락을 하고 7) 전문의는 질환 치료를 위한 진료팀을 호출한다. 8) 연락을 받은 진료팀이 병원으로 출동한 후 9) 치료를 위한 준비를 한 후 응급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그림 1). 급성심근경색환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증상 발생 후 재관류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치료를 행하는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인데, 이렇게 총 9 단계를 거치는 동안 환자의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게 되어 2차의료기관을 거쳐 온 환자의 치료 결과가 3차 의료기관을 직접 찾아온 환자의 치료 결과보다 나쁘다는 것이 보고된 바가 있다.

 

그림 1. 기존의 환자 전원을 위한 의료 전달체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경기권역심혈관센터에서는 심장질환 환자의 빠른 후송과 신속한 치료에 앞장서기 위해 경기도 내 19개 병원(응급실 보유한 병원)과 2010년 협력관계를 맺고 응급환자 후송 시스템 HOT-LINE을 구축하였다. 하지만 기존 유무선 전화를 이용한 HOT-LINE을 운영하면서 한계점을 느끼게 되었는데 간단한 사진정보인 심전도 전송이 어렵고 다자가 연락이 불가능하여 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4년 79.7%로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SNS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89.2%로 높다. Social network service (SNS)는 다자간 짧은 메시지 및 사진을 쉽게 교환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2014년 7월부터는 5개의 2차 의료기관과 NAVER사의 BAND App을 사용하여 ST-분절상승 급성심근경색(STEMI) 환자의 후송을 위한 새로운 연락 체계를 수립하였다. STEMI 환자가 2차 의료기관에 발생하면 2차 의료기관 진료의가 3차 의료기관 응급실 의사, 중증질환 전문의, 진료팀이 멤버로 포함된 BAND에 1)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을 연락한다. 이어서 유선전화로 3차의료기관 중증질환 전문의에게 환자 후송을 문의하면 중증질환 전문의는 BAND로 전달된 정보 및 심전도 사진을 판단하여 2) 응급시술 여부를 결정하고 BAND에 이 사실을 알린다. 후송이 결정되면 바로 2차의료기관에서는 3) 응급환자 후송을 진행하고 동시에 3차 의료기관에서는 3) 진료팀이 출동하여 환자가 3차의료기관에 도착하기 전에 치료 준비를 마친다. 환자가 3차의료기관에 도착하면 바로 4) 응급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그림 2).

 

그림 2. SNS를 사용한 새로운 의료 전달체계

 

SNS-HOT-LINE 을 사용하면서 심근경색환자의 첫 의료진 접촉에서 관상동맥 재관류시간 (first medical contact to device time)이 129분에서 102 분으로 27분 단축되었다 (그림 3). 또한 응급실 도착-재관류시간 (door to device time)이 56분에서 47분으로 단축되었다. 특히 야간이나 주말에 도착하는 환자의 응급실도착-재관류시간이 64분에서 49분으로 단축되었으며, 이는 주간에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와 동일한 수준이다.

 

그림 3. SNS 이용 유무에 따른 치료 시간의 차이

 

본 연구진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 치료시간을 SNS을 사용하여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으며, 이는 환자의 치료결과를 개선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성과를 전국 모든 병원에 확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보편화된 의료정보 전달용 앱을 중앙응급의료센터와 협의하여 개발하였다. 환자의 치료시간을 유의하게 단축할 수 있는 App이 개발되어 전국 병원에 보급될 수 있다면 심근경색 환자의 치료 결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 심근경색 진료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