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면을 통해서 여러 선생님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2019년 8월부터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University of Colorado Hospital에서 구조 심질환 중재시술파트에서 연수 중입니다. University of Colorado 병원은 덴버 시내에 오랫동안 위치해 있다가, 거부인 Anschutz Family가 우리 돈으로 약 1조원을 기부하고, 콜로라도 주에서 정책적으로 헬스 사업을 성장시키고자 하여, 약 10년전 현재의 위치에 Anschutz Medical Campus로 이름을 바꾸고 의과대학과 병원, 연구 센터를 모두 옮겼습니다. 그래서 병원, 학교 건물들이 상당히 새 것이며, 부지도 넓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순환기내과 분야는 미국에서도 순위권에 속하며, Affiliation이 되어있는 호흡기 전문 병원인 National Jewish Health는 미국 부동의 1위로, 한국에서도 호흡기 선생님들이 연수를 많이 다녀가신 병원입니다. 성인 병원 옆에 있는 Children’s Hospital Colorado은 미국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근처의 Denver Veterans Affairs Medical Center까지 합치면 상당히 큰 병원 규모입니다. 과거 우범지대였던 이 지역이 병원이 들어서고 나서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저는 현재 John D. Carroll 선생님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Carroll 선생님은 2013년 cryptogenic stroke에서 patent foramen ovale closure의 역할을 본 RESPECT trial의 주 저자이며, 현재 경피적 판막 중재시술의 미국내 등록 사업인 STS/ACC TVT Registry Committee의 부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Carroll 선생님은 2019년 동계 중재학회에 연자로 초대되어 오셨는데, 당시 직접 뵙고 인사를 드려서,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시술과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임상 연구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TAVR, Mitral Clip, PFO closure 등의 구조 심질환 중재 시술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TAVR의 경우 Staff 2명, Cardiac surgeon 최소 1명, Fellow 1명이 Operator로 참여하고, local 마취를 하더라도 마취과의사, 심초음파 Staff가 함께하며, 심폐순환기와 심폐기사가 옆에서 대기하고 간호사들을 포함하면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시술에 참여하게 됩니다. 풍부한 Facility 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도 넉넉하게 활용하는 모습이 항상 부럽습니다. 또, 매 시술마다 Structural heart disease special fellow에게 1st Operator 역할을 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술을 맡기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Carroll 선생님은 병원 내 여러 선생님들과 연결을 해주었는데, 3D image lab을 운영하는 대만계 Ph.D인 Chen 교수님께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인이라 이해도 잘 해주고 연구실도 바로 옆이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National Jewish Health에는 소아과 호흡기분야로 연수를 왔다가 기초 연구를 위해 남아있는 김병의 선생님이 계십니다. 김병의 선생님은 의사와 공무원 연수 오신 분들의 모임인 베다니 모임을 주최하고,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덕분에 Anschutz Campus에서 20분정도 떨어진 National Jewish Hospital의 병원 투어도 할 수 있었습니다.
덴버는 Mile high city라고 불리는데, 해발 1마일 (1600m) 높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희집은 1750m 정도 되네요. 서쪽으로는 로키 산이 있고 그 외는 거의 평야로 되어있어서, 서쪽을 바라보면 꼭대기엔 눈 덥힌 로키산맥을 볼 수 있습니다. 연간 300일 정도가 화창한 날씨여서 캠핑, 낚시, 스키, 하이킹 등 아웃도어를 즐기기에 매우 좋은 지역이고, 건조기후라 여름에도 그늘에만 가면 상쾌합니다.
처음에 짐 싸고 이사할 때 상당히 힘들었는데, 어느덧 여기 온 지도 3달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아내도 잘 적응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 가족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우연히 이곳에 같이 연수를 오게 되어 외로움을 나누고 있는 분당제생병원 조대열 선생에게도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남은 연수생활도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돌아가서 또 인사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