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연구팀
이성하 박사
Cover Story
행복 바이러스
행복 바이러스
바이러스란 본래 홀로 자가 증식 능력이 없어서 숙주 세포에 침투하여 급속히 번식하는
존재를 가리킨다. 한 숙주에서 번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유전 정보를 다른 개체에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감염시키고 번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전염이라 한다. 전염성이 강한 경우 손만 스쳐도,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만 해도 상대방과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같은
질병을 앓게 된다.
그 무서운 전염성을 본 따서 행복 바이러스라는 말이 생겨난 듯 하다. 질병 바이러스처럼 RNA/DNA가닥이라는 실체는 밝혀진 바 없지만 웃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고 인생을 진정으로 사는 사람 옆에서는 내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실제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행복이 퍼져나가는 경로를 관측해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한 지인이 반경 1.6km안 에만 살아도 행복할 확률이 증가한다고 한다1. 이는 현미경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행복 바이러스라는 것이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퍼져 나간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질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는 외부 항원을 제거하려고 하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며 이를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행복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을 통해 작용하게 될까? 물론 공감, 쾌감 등과 관련된 우리 두뇌의 여러 경로가 작동할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질병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동일한 면역 체계가 행복에도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최근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혈액 내 백혈구의 ‘역경에 대한 보존 전사 반응 (CTRA: conserved transcriptional response to adversity)’이라 명명된 일련의 유전자들은 피험자들의 행복 점수와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2,3. 이 결과를 해석하자면 의미적 행복 점수가 높을 수록 외부 항원에 대처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면역 체계를 통해 행복 바이러스와 질병 바이러스가 만나고 상호 작용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작용면에서만 따지면 행복은 질병 바이러스와는 정반대로 면역 체계를 증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행복 바이러스 대신 행복 이라는 이름의 백신 혹은 행복이라는 ‘항’바이러스라는 제 2의 이름도 가질 법하다.
동일한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감염이 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 차이는 개개인의 면역 체계의 다름에서 비롯된다.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행복을 건강의 한 요소로 인정하고 강조하고 있다4. ‘행복해 지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다. 이 문구는 행복 바이러스를 통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려면 행복한 사람들 가까이 머물러야 한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겠다. 행복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질병 바이러스에는 강 인한 상태를 통해 몸과 마음의 well-being을 추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무서운 전염성을 본 따서 행복 바이러스라는 말이 생겨난 듯 하다. 질병 바이러스처럼 RNA/DNA가닥이라는 실체는 밝혀진 바 없지만 웃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고 인생을 진정으로 사는 사람 옆에서는 내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실제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행복이 퍼져나가는 경로를 관측해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한 지인이 반경 1.6km안 에만 살아도 행복할 확률이 증가한다고 한다1. 이는 현미경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행복 바이러스라는 것이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퍼져 나간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질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는 외부 항원을 제거하려고 하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며 이를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행복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을 통해 작용하게 될까? 물론 공감, 쾌감 등과 관련된 우리 두뇌의 여러 경로가 작동할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질병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동일한 면역 체계가 행복에도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최근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혈액 내 백혈구의 ‘역경에 대한 보존 전사 반응 (CTRA: conserved transcriptional response to adversity)’이라 명명된 일련의 유전자들은 피험자들의 행복 점수와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2,3. 이 결과를 해석하자면 의미적 행복 점수가 높을 수록 외부 항원에 대처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면역 체계를 통해 행복 바이러스와 질병 바이러스가 만나고 상호 작용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작용면에서만 따지면 행복은 질병 바이러스와는 정반대로 면역 체계를 증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행복 바이러스 대신 행복 이라는 이름의 백신 혹은 행복이라는 ‘항’바이러스라는 제 2의 이름도 가질 법하다.
동일한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감염이 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 차이는 개개인의 면역 체계의 다름에서 비롯된다.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행복을 건강의 한 요소로 인정하고 강조하고 있다4. ‘행복해 지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다. 이 문구는 행복 바이러스를 통해 면역력을 증가시키려면 행복한 사람들 가까이 머물러야 한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겠다. 행복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질병 바이러스에는 강 인한 상태를 통해 몸과 마음의 well-being을 추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출처: https://pixabay.com
참고 문헌
1. Fowler, J. H. & Christakis, N. A. Dynamic spread of happiness in a large social network: longitudinal analysis over 20 years in the Framingham Heart Study. BMJ 337, a2338-a2338 (2008).
2. Fredrickson, B. L. et al. A functional genomic perspective on human well-being. PNAS 110, 13684-13689 (2013).
3. Fredrickson, B. L. et al. Psychological well-being and the human conserved transcriptional response to adversity. PLoS ONE 10, e0121839 (2015).
4. De Gargino JP. Children’s health and the environment: a global perspective.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4 (WHO)
1. Fowler, J. H. & Christakis, N. A. Dynamic spread of happiness in a large social network: longitudinal analysis over 20 years in the Framingham Heart Study. BMJ 337, a2338-a2338 (2008).
2. Fredrickson, B. L. et al. A functional genomic perspective on human well-being. PNAS 110, 13684-13689 (2013).
3. Fredrickson, B. L. et al. Psychological well-being and the human conserved transcriptional response to adversity. PLoS ONE 10, e0121839 (2015).
4. De Gargino JP. Children’s health and the environment: a global perspective.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4 (W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