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정의상 지구에서 가장 큰 사막은 남극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에 가장 아까운 사막은 바로 사하라가 아닐까요? 세계 3대 사막 중 하나라는 사하라는 너무도 광활하고, 쉽게 다가설 수 없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다녀온 사하라와, 또 하나의 매력적인 사막, 와디럼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1. 입국하기
사하라의 가장 아름다운 사구 중 하나인 에르그셰비를 감상하면서 안전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모로코로 입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로, 인접국인 알제리, 튀니지 및 리비아 등은 여행자제, 철수권고 및 여행금지 지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모로코까지의 직항편은 없으므로, 여행을 위해서는 한 차례 경유 후에 카사블랑카로 입국하게 됩니다. 스페인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통하여 모로코 탕헤르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하라를 충분히 감상하려면 최소 2박 3일은 필요하고, 모로코에는 사하라 이외에도 마라케시, 쉐프샤우엔 (그림 1), 페스, 에사우이라 등의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아서, 저는 휴가 전부를 모로코에서 보냈습니다.그림 1. 모로코 쉐프샤우엔 (직접 촬영)
그림 2. 요르단 페트라 (직접 촬영)
2. 투어 예약
사하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단 마라케시로 이동 후에 자마알프나 광장에서 현지 업체를 통하여 투어를 예약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로코의 여행 인프라는 좋지 않은 편이고, 인터넷 예약과 현지 예약의 가격 차이가 크며, 현지에서의 투어 예약이 어렵지 않으므로, 현지 예약을 추천합니다. 또한, 사하라까지의 이동 경로에서 마주치는 멋진 관광지들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의 일정을 줄이더라도 투어 일정은 2박 3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3. 사막 여행
사하라 투어의 2박 3일은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굉장히 힘든 여정입니다. 마라케시를 출발하여 아틀라스산맥을 넘어 에잇벤하두, 다데스 협곡을 거친 후에 2일째 오후 드디어 사하라의 입구 메르주가에 도착합니다. 이후 가벼운 짐만 가지고, 안장도 높고 중심 잡기도 쉽지 않은 단봉 낙타에 몸을 실어 에르그셰비 베이스 캠프에 도착합니다. 보다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지프 투어로 차량 지붕에 몸을 싣고 모래 사막을 질주할 수도 있지만 정말 무섭습니다. 그림과 같은 에르그셰비에 도착하면 별도의 일정 없이 사막을 즐기면 됩니다 (그림 3).그림 3. 모로코 사하라 (직접 촬영)
그림 4. 요르단 와디럼 (직접 촬영)
4. 식사와 숙소
사하라 베이스 캠프에서의 식사는 저녁 한끼로 먹을만합니다. 다만, 숙소는 굉장히 고온 다습하고, 청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막사 수준이며, 별도의 화장실은 없습니다. 속절없이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마음을 달래다 보면 몇 시간 후에 동이 틉니다. 3일째 아침, 낙타를 타고 사막에서 나와 아침 식사 후에 버스로 하루 종일 이동하게 되면, 저녁에 마라케시에 도착합니다.5. 마치며
아직은 추천할 만한 한글 여행 서적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모로코의 사하라와 요르단의와디럼은 생소한 장소입니다. 또한, 사막 투어는 차량 이동과 트레킹이 많고, 강렬할 햇빛과 모래 바람, 그리고 고온으로 체력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낯선 아름다움과 모험으로 가득한 두 곳, 사하라와 와디럼은 분명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음 휴가는 사막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