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4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년동안 미국 Stanford 대학에서 연수를 하였습니다. 제가 있던 연구소는 cardiac imaging 분야 산하에 있는 stem cell lab에서 줄기세포에 대하여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줄기세포 분야를 선택한 것은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줄기세포의 기초에 대하여 배우고 싶어서였습니다. 가천대 길 병원에는 줄기세포에 대한 기초분야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구축하고자 하여 줄기세포 배양부터 임상 적용에 대하여 전반적인 분야를 배우기 위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꿈을 안고 연수를 가게 되었는데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굉장한 연구비와 연구 장비 그리고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에서의 줄기세포 연구는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Stanford 대학에서 연수를 하면서 제 인생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저의 인생에 있었던 변화는 교회를 다니면서 진정한 교인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침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무늬만 기독교인이었다고 하면 침례를 받은 후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면서 가족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전 한국에서 지낼 때 병원에서의 회의, 일 그리고 학회에서의 많은 모임들이 저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믿고 가족들을 잠시 소홀하게 대했었는데 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마지막 남는 것은 가족이고 부인과, 아들 그리고 딸 등이 평소에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었는지 그 동안 잘 몰랐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하여 가족들이 같이 대응하면서 많은 얘기들과 의견교환을 하면서 서로를 잘 알게 되었고 좀더 발전적인 관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저의 직업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한국에서 그리고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감사를 받았던 직업으로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미국에서는 저의 직업을 활용하여 경제적인 활동들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의 직업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길 병원에서의 월급에는 인센티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월급보다 절반 이상으로 감소하였고 그리고 미국에서 월세가 많이 비싼 지역이어서 그런지 경제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 줄 때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마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면서 나는 정말 좋은 직업을 가진 것인가 혼동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병원에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에 대하여도 관심을 가지고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미국 연수에서 느낀 점을 정리하면 새로운 줄기 세포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하지만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인생에 있어서 가족이 매우 중요한 데 이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많은 노력과 소통이 필요하며 경제적인 부문에 대하여도 많은 배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 1] 캐나다 로키산맥 밴프 국립공원 페이토 호수에서 가족과 함께
[사진 3] 솔트 레이크 시티 근처 소금 평원 (보너빌 솔프 플렛, Bonneville Salt Flats)에서 아이들
[사진 4] 앤텔로프 캐년 (Antelope Canyon)과 홀수슈 밴드 (Horseshoe bend) 에서 가족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