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서구에 비해 높은 유병율을 보이는 변이형 협심증은 비교적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급성 관동맥 증후군 (Acute coronary syndrome, ACS) 이나 심장마비 (cardiac arrest)와 같은 심각한 임상 경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변이형 협심증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본 논문은 변이형 협심증 환자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칼슘채널차단제의 약제 간 예후 차이를 보고자 한 것으로, 국내 11개 기관에서 연축 유발 검사를 받은 2,960명의 환자를 전향적으로 추적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평균 추적기간 22.63 ± 16.21 개월). 약제 선택은 각 기관의 담당의의 재량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칼슘채널차단제는 1세대 (diltiazem과 nifedipine)군과 2세대 (am
lodipine과 benidipine)군으로 나누어 협심증 증상 조절여부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ACS, 유증상 부정맥으로 구성된 pri
mary outcome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림] 칼슘채널차단제에 따른 Primary outcome 과 개별 outcome으로 나타낸 Kaplan-Meier (K-M) Survival curve. (A) Primary Outcome. (B) Symptomatic arrhythmia, (C) Acute coronary syndrome, (D) Cardiac death
Primary outcome의 누적 발생률은 1세대 군에서 5.4%, 2세대 군에서 2.9%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급성관동맥증후군 (ACS)의 발생은 2세대 군에서 더 낮았다 (person-month incidence rate of 1.66 vs. 0.35; HR, 0.22; 95% CI, 0.05 to 0.89; p = 0.034). (그림) 약제 간 비교에서는 가장 많이 투여된 diltiazem과 비교하여 benidipine 투여 환자에서 협심증 증상 빈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odds ratio, 0.17; 95% CI, 0.09 to 0.32; p < 0.0001 at 3rd year). (표)
Randomized Control 연구가 아니며, 개별 약제 사용 빈도와 기간 모두에 큰 편차를 보였던 것이 본 연구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으나, 국내 많은 수의 변이형 협심증 환자를 전향적으로 추적한 본 연구에서 primary outcome 발생에는 1세대, 2세대 칼슘채널 차단제 간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개별 outcome인 관동맥증후군 발생에서는 amlodipine과 benidipine으로 구성된 2세대 칼슘채널차단제의 효과가 더 좋았으며, 아직 국내 사용 빈도가 적으나 관상동맥에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benidipine의 경우 협심증 증상 조절에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표] Angina symptoms grade according to calcium channel blocker by ordered logistic regre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