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일 일요일은 우리 가족에는 잊혀지지 않는 날이 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학회에서 인천 공항으로 귀국 후 집에 온 시간은 오후 1시경 피곤함도 모르고 당일 아내와 같이 새로운 가족이 된 반려견인 비숑 프리제 따이를 데려오게 되었다. 사실 아내도 반려견을 기르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과 부담을 느껴 처음엔 반대도 많이 하였지만 작은 아이가 하얀 강아지를 키우면 정서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고민 중 갑자기 결정을 하게 되었다. 김모 교수님 경험담같이 현재 따이는 아이의 정서보다는 아내의 정서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우리집의 가장 예쁜 막내가 되었다. 처음에는 1.5kg 도 되지 않았고 오자마자 설사와 기관지 질환으로 따이를 데리고 수차례 동물 병원을 다니면서 마음고생을 하였고 따이도 힘들어하고 고생하였으나 현재는 8.6 kg의 건강한 모습으로 3살이 되었고, 이제는 우리 가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림 1). 반려견 1000만 시대가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되었고 실제 주위에도 많은 동료 들이 반려견과 같이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심장 학회에서도 이 모 교수님의 강의 중에도 최근 SGLT 2 inhibitor의 많은 연구 결과를 언급하면서 반려견에게도 심부전의 효과가 다른 기존 약제 보다 좋아 건강이 호전 되었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려견과 생활에 있어서는 실내에서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과 아파트 등의 공동 주택에서도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반려견들 중 입양 후 생의 마지막까지 같이 하는 경우는 20 %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고 알려져 있어 실제 반려견의 입양에 있어서도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우리 가족이 먼저 달라진 모습은 한강 공원이나 아파트 주위 공원이 가까워도 평소에 귀찮아서 가지 않았는데 반려견의 산책을 위해 한강 공원이나 아파트 주위 산책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생활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림 1] 집에서 반려견 따이와 같이
이는 결국 규칙적인 활동으로 이어져 좀 더 부지런하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정서적으로 보다 안정이 되고 가족간의 대화도 많아지는 효과로 본인이 전공하고 있는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줄것을 기대할 수 있겠다. 이 칼럼을 준비하면서 보니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Pet Ownership and Cardiova
scularRisk에 이미 Scientific Statement를 2013년에 다음과 같이 기술을 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 Pet Ownership and Cardiovascular Risk Scientific Statement
• Pet ownership, particularly dog ownership, is probably associated with decreased CVD risk (Level of Evidence: B).
• Pet ownership, particularly dog ownership, may have some causal role in reducing CVD risk (Level of Evidence: B).
권고 사항
1. Pet ownership, particularly dog ownership, may be reasonable for reduction in CVD risk (Class IIb; Level of Evidence B).
2. Pet adoption, rescue, or purchase should not be done for the primary purpose of reducing CVD risk (Class III; Level of Evidence C).
최근에도 이 분야에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 Circ Cardio
va sc Qual Outcomes 2019년에 스웨덴의 심근경색과 뇌경색을 앓은 33만 700여명의 전향적 레지스트리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자료에 의하면 "애완견을 키우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혼자 사는 환자는 30% 정도, 가족과 같이 지내는 환자는 25% 정도 낮추어 준다”고 보고 하였다 (그림 2).
[그림 2]
Hazard ratios and 95% CIs for the association of dog ownership with time to death after acute
myocardial infarction or ischemic stroke
(Mubanga M, et al. Circ Cardiovasc Qual Outcomes. 2019;12:e005342).
2020년 Am J Cardiol에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
nation Survey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반려견과 같이 생활하는 경우에 고혈압의 유병율을 33% 정도 감소 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과의 생활은 관상 동맥 질환, 심부전 및 뇌경색의 유병율과 관련성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기존의 연구와 비교해 볼 때 본 연구 환자 군은 상대적으로 낮은 심혈관계 위험도를 가졌다는 점에서 관상 동맥 질환, 심부전 및 뇌경색의 발생 빈도가 낮아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반려견의 입양은 아이를 한 명 더 키우는 노력과 책임이 필요하고 더불어 반려견의 치료에 있어서의 비용도 고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반려견은 새로운 가족으로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려견과의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은 정서적인 면뿐 아니라 특히 과학적으로도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집에 귀가를 했을 때 누군가가 반겨 주기를 원한다면 반려견 입양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감수: 홍현주, 김가영,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