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 No.4
KSIC Newsletter
Published by Kor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Cardiology

OCTOBER 2022
People in KSIC

밴쿠버에서의 1년,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연수 후기


진한영  |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연수를 위해 한국을 떠났던 2017년 8월이 벌써 5년전의 시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역시 한국의 시간은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COVID-19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힘든 시기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COVID pandemic 이 시작되기 직전에 연수를 마무리해서 다행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저희 짧은 경험이 연수를 계획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이제는 조금 지난 저의 연수 생활을 기억해보려고 합니다.

연수 기관소개
2017년 9월부터 2019년 2월의 기간 동안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에 있는 밴쿠버시에서 연수 생활을 하였습니다. 근무했던 병원은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립대학(UBC, Unirverity of British Columiba)의 부속병원인 세인트 폴 병원이었고 밴쿠버 시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집은 UBC의 타운하우스를 렌트해서 지냈었고 버스로 20분 거리에 병원이 있어 주로 버스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캐나다는 사실 연수 전에는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국가라 연수지로 결정하는데 주저함이 있었지만, 밴쿠버로 연수를 다녀오신 선배 교수님들의 조언과 실험실에서의 연구보다는 structural heart disease에 대한 CT 영상 분석에 대한 관심이 있어 연수지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UBC 학교 내에 여러 community가 형성되어 있어 학교 내에 집을 구하면 저와 아이들이 관심이 있어 하는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배울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한국처럼 밤에도 산책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환경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Director 인 Jonathon Leipsic 은 영상의학과 선생님으로 SCCT (Society of Cardiovascular Computed Tomography)의 president를 역임하였었고, coronary CTA와 structural heart disease에 관련된 CT imaging에 대한 guideline 개발과 많은 연구를 하고 계신 분입니다. 그리고, 한국 cardiologist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시는 분으로 연수기간내에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고 틈나는 대로 많은 강의도 해 주셔서 아직도 감사히 생각합니다. 제가 관심있게 공부했었던 부분은 coronary CTA, TAVR CT와 더불어 현재도 global 하게 연구 중에 있는 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lacement와 (TMVR) 관련된 CT imaging 이었습니다.
근무했던 병원은 PATERNER trial의 John webb 선생님도 근무하시는 병원으로 TAVR와 관련된 CT data를 많이 접할 수 있었고, 특히 TMVR trial 과 관련된 CT core lab으로 다양한 mitral device의 삽입 전후 CT imaging을 분석하는 연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수시기에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심초음파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손장원 교수님과 같은 lab에서 연수를 하게 되어 같이 연구도 하고, 일과 후에도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한국이 그렇게 그립지 않게 즐겁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밴쿠버에서의 생활
연수기관에서의 근무 환경과 생활도 중요하지만 사실 연수 생활은 가족과 함께 하기 때문에 또 하나 중요하게 고려했었던 부분은 가족들이 생활하는 밴쿠버 도시의 환경이었습니다. 밴쿠버는 다민족 도시라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하는 도시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에도 캐나다 현지인 뿐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와 유럽의 학생들이 섞여 있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 시각도 거의 없어 아이 뿐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날씨는 부산과 비슷한 기온이었고, 정말 아름다웠던 여러 해변, 숲 그리고 호수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너무나 좋아 아직도 그 자연들이 그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해변 산책, 여러 우림 숲속에서 캠핑 그리고 하이킹을 하는 것이 정말 큰 즐거움이었고, 가을에는 강에서 연어 낚시도 경험을 해보고, 겨울에는 세계 3대 스키장 중 하나로 알려진 휘슬러가 가까이 위치해 있어 스키를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휘슬러 스키장에서의 스키는 너무나 황홀해서 언젠가 다시 한번 장기간 머물고 싶은 장소입니다. 또한, 밴쿠버는 미국과 인접해 있는 도시라 캐나다의 오로라, 록키와 함께 미국의 여러 국립공원의 여행도 할 수 있었던 지리적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는 선생님들께서 연수지로 여러 기관을 고민하실 수 있지만, 어디를 가시던 짧지 만은 않은 연수기간동안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기이기에 충분히 행복한 연수 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시기에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연수 생활이 될 수 있길 기원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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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Jonathon Leipsic (좌) 선생님 연구실에서 영남대병원 손장원선생님(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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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캐나다 로키 레이크 루이스, 단풍 그리고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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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4] 벤쿠버에서의 여유로운 캠핑, 아이와 함께 학교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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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휘슬러 스키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