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치료의 혁신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심인성 쇼크 (cardiogenic Shock, CS)는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질병에 대한 적절한 조기 대응’이라는 시간과의 싸움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초기에 끊어내는 것의 어려움에 기인하고 있다. 최근 기계적 심장 보조 장치 (mechanic
al circulatory support, MCS)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CS 환자의 회복, 심장이식 등 destination therapy로의 가교 (bridging therapy)로서의 MCS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RESCUE (Retrospective and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to Investigate Clinical Outcomes and Efficacy of Left Ventricular-Assist Devices for Korean Patients With Cardiogenic Shock) 레지스트리 다기관 연구를 통해 이에 관한 다양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본 연구는 해당 레지스트리를 이용하여 CS 환자에서의 venoarterial extracorporeal memebrane oxygeneation (VA-ECMO)의 적용시간과 생존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보고하였다.
VA-ECMO를 시행한 총 362명의 불응성 심인성 쇼크 (refractory CS) 환자를 shock-to-ECMO time의 3분위수에 따라 Early (0.9시간 이내), Intermediate (0.9시간-2.2시간), 그리고 Late (2.2시간 이후) 군으로 구분하였다 (그림 1).
세 군의 shock-to-ECMO 중위수는 각각 0.6, 1.4, 5.1시간이었으며, primary outcome인 30일 사망률은 각각 33.9%, 41.8%, 그리고 47.1%로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그림 2).
적응증에 의한 비뚤림 (indication bias) 및 교란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inverse probability of treatment weighting (IPTW)과 multivariable regression을 결합한 통계분석 결과 역시 Late ECMO 군에서 Early ECMO 군으로 갈수록 30일 사망률이 낮아지는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었다 (그림 3).
Secondary outcome 역시 유사한 경향으로, Early ECMO 군에서 병원 내 사망 (odds ratio, 0.29 [95% CI, 0.14 to 0.58]), ECMO 이탈 실패 (odds ratio, 0.24 [95% CI, 0.10 to 0.53]), 1년 내 사망 및 심부전 재입원 (hazard ratio, 0.53 [95% CI, 0.31 to 0.89]) 및 1년 사망률 (hazard ratio, 0.53 [95% CI, 0.30 to 0.94])이 Late ECMO 군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심인성 쇼크에서 혈역동학적 불안정 (hemodynamic instability
)이 오래 지속될수록 전신적 관류 제한으로 인해 다기관 손상이 악화되고, 결국 사망률이 증가하게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장기간의 쇼크는 승압제 (inotropes and vasopressors) 사용량의 증가에 따른 심근 부하 및 산소요구량의 증대로 이어져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키게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refractory CS 환자에서 ECMO의 조기적용이 사망률의 감소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임상에서 이론적 및 경험적으로 적용되었던 개념들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가시화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다양한 원인과 임상양상으로 인해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얻기 어려운 심인성 쇼크라는 질환에 대해 국내 다기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뜻깊은 연구 성과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향후 해당 분야의 새로운 치료법과 가이드라인 정립을 위한 연구자들의 여정에 밝은 전망이 예상된다.